석 선장 피격 후 13일 만에 의식회복(종합)

입력 2011-02-03 11:04수정 2011-02-03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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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연합뉴스)

‘아덴만 여명작전’ 중 해적에게 총격을 당한 석해균(58) 삼호주얼리호 선장이 3일 의식을 회복했다.

아주대병원 등에 따르면 석 선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서서히 의식을 회복했으며 혈소판을 비롯해 건강상태를 보여주는 여러 수치도 정상 수준을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청해부대가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을 수행하던 중 해적이 쏜 총에 맞아 쓰러진 지 13일 만이다.아주대병원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인공호흡기와 기관지 삽관 제거를 시도하면서 석 선장의 의식을 깨우는 작업에 들어갔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석 선장이 눈을 몇 번 뜨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아직 의식을 완전히 찾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석 선장이 눈을 뜬 다음 다시 수면상태에 빠지기를 반복하고 있어 기관지 삽관을 완전히 제거하려면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석 선장은 지난달 21일 소말리아 해적에게 복부와 허벅지 등에 다발성 총상을 입고 오만에서 1차 수술을 받았으며 8일 뒤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아주대병원은 생명에 위협이 되는 패혈증과 범발성 혈액응고 이상(DIC)을 치료하기 위해 3시간가량 광범위한 염증 괴사 부위와 고름을 제거하는 2차 수술을 진행했다.

석 선장은 수술 후 약간의 폐부종(폐에 물이 고이는 현상)과 늑막삼출(폐 주변에 물이 고이는 현상) 증세가 나타나 의료진을 긴장시키기도 했으나 DIC 증세의 호전 여부를 알 수 있는 혈소판 수치가 점진적으로 증가해 낙관적 기대를 높였다.

그동안 의료진은 패혈증과 DIC를 치료할 수 있는 항생제와 약제를 계속 투여하면서 폐렴 등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주력했다. 완만한 호전 증세를 보이던 석 선장은 지난 2일 혈소판 수치가 정상수준으로 회복했고 부인이 이름을 부르자 눈물을 보이고 꼬집자 통증을 피하는 등 외부자극에 반응하면서 의식이 조금씩 돌아왔다.

이에 따라 2일 오후 의료진은 인공호흡기 모드를 인공호흡과 자가호흡이 반씩 가능하도록 바꿨다. 아주대병원은 석 선장의 상태를 좀 더 지켜본 뒤 다음 주께 절개상태에 있는 상처부위를 봉합하고 총상으로 부서진 팔과 다리를 접합하는 정형외과 수술을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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