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2011 아스타나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약세 종목인 500m에서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조해리(고양시청)는 1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국립 실내사이클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500m 결승에 올랐으나 중국과 일본 선수들의 빠른 레이스를 따라잡지 못해 4위에 그쳤다.
대회를 앞두고 부상 탓에 열흘밖에 연습하지 못한 조해리는 경쟁자들이 초반부터 속도를 내자 최하위로 출발했고, 끝내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함께 출전한 양신영(한국체대)은 준결승에서 3위에 그쳐 탈락했다.
이어 남자 500m 결승에 출전한 이호석(고양시청)은 결승점을 한 바퀴 반 남기고 넘어진 탓에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총성과 함께 3위로 출발해 속도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고 맞선 이호석은 3바퀴째에 2위로 올라서서 선두 추월을 노렸다.
그러나 4바퀴째에 선두를 달리던 량원하오(중국)의 바깥쪽으로 치고 나가려는 과정에서 몸싸움에 밀려 넘어지고 말았다. 이호석과 함께 500m에 나선 김병준(경희대)도 예선에서 탈락하는 바람에 한국은 남녀 500m에서 한 개의 금메달도 거둬들이지 못했다.
기술과 작전이 뛰어난 한국은 힘과 체격이 좋은 선수가 많이 출전하는 500m에서 중국과 일본에 밀려 약세를 면치 못했다.
1986년 삿포로에서 열린 1회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500m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1999년 강원 대회 남자부의 이준환이 유일하다. 그러나 남녀 모두 한 개의 메달도 따내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남자 500m에서는 량원하오(중국)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후지모토 다카히로와 사카즈메 료스케가 2, 3위로 뒤를 이었다. 여자부에서는 류치홍과 판커신(중국)이 금, 은메달을 나눠 가졌고 아카이 유이(일본)가 동메달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