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기업 절반 실적 공개...순익 32% 증가
‘주식회사 미국’이 경제회복을 주도하고 있다.
미국 기업의 50%가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대부분이 예상보다 개선된 분기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경기회복론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적을 내놓은 미국 기업들의 지난 4분기(10~12월) 순익이 크게 늘어나 지난해 전체로는 지난 1998년 이래 세 번째 쾌거를 이룩할 전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어닝시즌 시작 당시 예상치의 세 배가 넘는 것이다. 당초 S&P는 순익이 9.8% 늘어나고 매출은 6%의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한해 순익 증가율은 51%로 추정됐다. 2009년에는 243%, 2003년에는 77%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통신 및 에너지 관련 기업의 실적 향상이 두드러졌으며 특히 금융 서비스 기업들의 부활이 눈에 띄었다.
금융업체를 제외한 S&P500 기업 중 시가총액의 54%를 차지하는 기업들의 순익은 17%가 증가했다.
지금까지 실적을 내놓은 통신 기업의 순익은 58% 증가했다.
금속 기업과 에너지 기업의 순익은 각각 45%, 40% 늘었다.
미국 2위 정유업체인 셰브론은 유가 급등에 힘입어 순익이 72%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S&P500 기업 가운데 금융업종의 순익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미국 5위 은행인 US뱅코프의 순익은 전년 동기의 6억200만달러에서 9억7400만달러로 늘었다.
비용절감 효과로 순익이 늘어난 회복 단계 초기와는 달리 이번 결과는 기업과 소비자들의 지출이 살아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WSJ는 분석했다.
WSJ는 다만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주요 기업은 비용절감을 위해 일자리 감축을 계속 추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S&P 기업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이 개선되면서 경제회복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 상무부는 지난달 28일 수출 증대와 소비자 지출 강화에 힘입어 재고를 제외한 미국 경제가 4분기 7.1%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의 0.9%에 비해 8배 높은 성장률이다.
브라이언 존스 소시에테제네랄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경제적 성과에 앞서 수입 감소와 함께 견조한 경제 펀더멘털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한편 전력 등 유틸리티 업체의 순익은 18% 감소했고 의료 부문도 부진한 성적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