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사태] 내각 개혁에도 7일째 시위

입력 2011-02-01 06:23수정 2011-02-01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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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31일(현지시간) 내각 개혁 발표에도 7일째 지속됐다.

무바라크 대통령은 새 내각에 물가안정과 일자리 창출 및 야권과의 대화를 지시하는 등 본격적인 정치.경제 개혁에 나섰다.

이날 무바라크 대통령은 국영 TV를 통해 방송된 연설에서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과 아흐메드 샤피크 총리를 지명하는 등 대규모 개각을 단행한 지 하루만에 신임 총리에게 경제개혁과 민주화 방안 마련을 지시했다.

그는 신임 총리의 최우선 과제로 실업률과 물가상승 억제, 일자리 창출 등 경제난 해소를 꼽았다.

무슬림형제단 등 반정부단체들은 그러나 무바라크 대통령이 임명한 새로운 내각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과도 정부 구성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야당단체 무슬림형제단의 대변인 가말 나세르는 dpa에 무바라크 대통령의 여당 국민민주당을 배제한 거국정부의 구성을 엘바라데이와 논의 중이라고 확인했다.

2005년 대선에 출마했던 야당 정치인 아이만 누르도 야당 진영이 정부와의 요구조건을 협상할 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발표했다.

수도 카이로 중심가를 점령한 시위대도 여전히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면서 7일째 시위를 지속했다.

타흐리르 광장에 집결한 시위대는 '군은 이집트와 무바라크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라'는 문구가 써진 팻말을 들고 '무바라크, 비행기가 기다리고 있다'는 구호를 외쳤다.

그러나 시위대가 31일과 2월1일, 무바라크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곳까지 대규모 행진을 벌이는 등 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힘에 따라 유혈사태가 우려된다.

지금까지 최소 10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리라는 사망자가 150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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