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TNGT·한율 등 매출 1000억원 돌파 기대
대박 브랜드를 꿈꾸며 브랜드 파워 강화에 힘써온 유통업계가 올 한해 ‘함박웃음’을 지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매출 1000억원 돌파를 앞둔 예비 브랜드들이 많기 때문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코오롱스포츠가 국내 판권을 확보한 ‘헤드’는 올해 전년대비 20% 신장해 매출 1000억원 돌파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 올해는 ‘로드웨어’라는 개념으로 리뉴얼을 통해 도시 기반의 자유롭고 새로운 스타일과 착장을 제안, 본격적인 브랜드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새로 계약한 모델 한효주를 통해 여성 고객 대상 마케팅을 강화하고, 새로운 착장의 ‘뉴 트랙 수트(new track suit)’를 선보인다. 또한 런닝, 워킹, 트레이닝, 바이크, 테니스 등 도심에서 즐길 수 있는 스포츠 라이프 스타일을 제시하고 도심 스포츠와 밀접한 제품을 제안한다.
지난 2002년 LG패션이 런칭한 캐주얼 정장 브랜드 TNGT도 올해 매출 1000억원 을 바라본다. TNGT는 지난해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했다. 그동안 남성 캐주얼 정장 브랜드 위주에서 여성 전용 브랜드인 ‘TNGT W’를 새로 선보이면서 브랜드파워를 강화하고 있다. 동시에 유행에 맞춰 빠르게 패션 아이템을 바꿔가는 SPA(제조·유통·판매 일괄) 브랜드 생산체제를 도입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900억원을 달성했고 올해는 이보다 50% 성장한 135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최근 SPA 브랜드 인기와 성장세를 감안하면 올해 1350억원이 무난한게 달성할 것이란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 2007년 자연발효 화장품이라는 콘셉트로 런칭한 LG생활건강의 ‘숨37’도 올해 ‘1000억원 브랜드’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숨37’은 지난 2년간 롯데백화점 본점 등 주요 매장 총 29곳에 입점하는 등 백화점 고급 브랜드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엔 롯데 외에도 신세계 경기점, 현대백화점 미아점 등에 입점해 백화점 최고급 화장품 브랜드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김병열 LG생활건강 숨 담당 매니저는 “‘숨37’은 현재 국내 발효화장품 시장을 선점하는 등 보다 강력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며 “한효주를 통한 TV CF도 적극적으로 선보여 브랜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에서는 올 한해 한방브랜드 ‘한율’이 1000억원의 고지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2007년 12월 출시 이후 3년 만에 1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둔 한율의 성공 비결은 제품력과 고객 충성도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조문희 한율 브랜드매니저 팀장은 “한국 여성 피부에 최적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100% 국내에서 재배한 한방원료만을 사용했다. 한 번 제품의 효능을 직접 경험한 고객들이 충성 고객이 되고, 충성 고객 입소문이 퍼지면서 꾸준히 판매 호응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한율은 올해 주요제품인 ‘극진 에센스’의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극진 에센스의 경우 주름 개선 등 안티에이징에 관심이 높은 35~45세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아 현재 한율의 전체 판매 매출 가운데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의 이미지를 단숨에 바꿔놓을 수 있는 원동력도, 전체 매출신장을 가져오는 것도 답은 ‘브랜드’에 있다”며 “유통업계가 브랜드 파워강화에 전력을 쏟으면서 단일 브랜드 매출 1000억원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