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글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난 에릭 슈미트 회장은 27일(현지시각) 자신이 경영 일선에서 타의로 밀려난 것이 아니며 경영진 개편이 페이스북 등과의 경쟁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날 영국 BBC 방송과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41차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 중인 슈미트 회장은 자신이 구글 경영진 개편안을 짰고 자신의 직함을 회장(executive chairman)으로 결정했다고 이날 말했다.
이번 개편이 페이스북 등과의 경쟁에서 부진한 데 따른 것이라는 관측과 관련, 슈미트 회장은 오해가 많으나 경쟁사들과는 무관하다며 “그 같은 주장은 완전히 엉터리로, 이번 개편은 내가 제안했다”고 밝혔다.
슈미트 회장은 작년 여름부터 자신과 래리 페이지 신임 CEO, 세르게이 브린 공동창업자 등 경영진 3명이 의사결정 구조를 명확히 하기 위해 개편을 논의해왔으며 페이지와 브린은 자신이 경영의 중심 역할을 계속 맡을 것을 주장했다고 전했다.
또 자신은 이제 대외적 업무에 집중해 협력사, 고객, 각종 거래, 인수합병(M&A), 기업 지배구조, 커뮤니케이션 등을 책임지는 상근직 업무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에 대해서는, 데이터를 구글과 같은 검색엔진에 개방하지 않는 ‘닫힌 정원(Walled Garden)’이라며 “이러한 폐쇄된 정보 시스템이 (웹의) 개방성과 접근가능성을 어느 정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다만 사람들의 페이스북 사용으로 구글 쪽에 손해보다는 이득이 더 크다며 페이스북보다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구글의 경쟁상대라고 덧붙였다.
또 경영진 3명 중 자신이 가장 중국 사업에 적극적이며 앞으로 회장으로서 무엇보다도 구글 안드로이드 모바일 OS(운영체제) 사업의 중국 협력사를 찾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