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단체 "자본 독재에 맞서 공격"
제41차 세계경제포럼(WEF, 일명 다보스포럼)이 열리는 스위스 다보스의 한 호텔에서 소규모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스위스 경찰은 행사 이틀째인 27일 오전 9시께(현지시간) 다보스 중심가에 있는 모로사니 포스트호텔의 지하 창고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나 유리창 2개가 파손됐으나 인명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다보스포럼 주요 행사장에서 1.5㎞ 정도 떨어진 곳에서 발생한 이번 폭발의 원인이 테러 등 범죄와 관련됐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모로사니 포스트호텔에서는 이날 낮 국제 조직범죄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오찬 토론회가 예정돼 있었으며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로버트 웨인라이트 유로폴 국장 등이 참석 예정이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도 이날 저녁 이 호텔에서 파티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폭발사고가 일어난 모로사니 포스트호텔은 이날 저녁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로 '한국의 밤(Korea Night)' 행사가 열리는 모로사니 슈바이처호프 호텔에서 불과 130m 떨어진 곳으로, 같은 거리에 위치한 동일한 호텔 체인이다.
사고 직후 자칭 '혁명적 시각(Revolutionary Perspective)'이라는 좌파단체는 인터넷 사이트에 올린 글을 통해 "자본의 독재에 맞서 싸우기 위해 폭죽과 설탕으로 만든 폭발물로 공격했다"면서 "호텔의 난방 시스템을 설탕으로 오염시켰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이들 주장의 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