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올 들어 두번째 비상사태 선포
미국의 동부지역에 또 다시 폭설이 내리면서 뉴욕 일대 공항에서 1000여편의 항공기가 결항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뉴욕, 뉴저지 등 동부 연안에 27일(현지시간) 오전까지 최고 50㎝에 달하는 폭설이 내렸다.
뉴욕시의 경우 이번 겨울 들어 벌써 91㎝의 눈이 내려 지난해 12월26일 폭설 이후 두 번째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예년 겨울철 적설량이 평균 21㎝였다.
뉴욕에서는 지난해 12월 14일 이후 닷새 당 하루꼴로 총 8차례나 눈이 내려 제설예산이 이미 바닥난 상태다.
이번 눈은 26일부터 내리기 시작해 27일 새벽 1시까지 뉴욕 센트럴파크에 39㎝, 뉴저지 일부 지역에는 48㎝가 내린 것으로 기상청은 집계했다.
뉴잉글랜드 지역에서는 27일 아침까지 눈발이 휘날렸으며 보스턴 지역도 30㎝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이같은 폭설에 항공기 운항이 대거 지연되거나 취소됐다.
라과디아, J.K 케네, 뉴어크 등 뉴욕시 일대 공항에서 1000여 편이 결항했다.
또 필라델피아 공항에서도 400여 편이 결항돼 1500명 가량의 승객들이 발이 묶였다.
휴교령도 내려졌다.
뉴저지에서는 일부 학교는 이날까지 이틀째 휴교령이 내려졌으며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버겐카운티 지역에서는 등교시간을 오전 10시로 늦추기도 했다.
뉴욕시 자유의 여신상은 쌓인 눈 때문에 관광객을 받지 못했다.
워싱턴 DC 일대에서는 단전으로 4만여 명의 주민들이 전력 없이 밤을 지샜다.
비가 내리다가 눈으로 바뀌는가 하면 도로가 얼어붙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외부행사에 나갔다가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길이 빙판이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