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기관장 경영성적표는?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134곳 공기업 기관장들의 경영 성적표는 어떨까. 한 마디로 평균 이하다.
기관장 중에서는 가장 높은 등급인 ‘탁월’ 평가를 받은 인물은 한 명도 없었으며, 기관평가에서도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받은 곳은 한 곳 뿐이었다.
27일 기획재정부와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 등에 따르면 올해 임기가 끝나는 공기업 기관장 134명 중 2009년 재정부의 경영 평가 대상이 됐던 기관장은 59명이다. 공기업 기관장에 대한 평가 등급은 △탁월(90~100점) △우수(80~90점) △양호(70~80점) △보통(60~70점) △미흡(50~60점) △아주미흡(0점~50점) 등 6단계로 구분된다.
이 중 최고 등급으로 종합점수 90점 이상인 ‘탁월’ 평가를 받은 기관장은 단 한명도 없었다. 80점 이상인 ‘우수’ 평가를 받은 기관장은 김쌍수 한국전력공사 사장과 김건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등 2명 뿐이었다.
근로복지공단·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한국철도공사 사장도 우수 등급을 받았지만 올해 임기가 만료 대상자가 아니다. 70점 이하 점수를 받은 ‘보통’ 또는 ‘미흡’ 평가를 받은 기관장은 37명이나 됐다. 이 중 10명은 60점 이하인 ‘미흡’ 평가를 받기도 했다.
기관들의 평가 성적도 별다르지 않았다.
기관 평가 대상이었던 52개 기관 중 최고 등급인 S등급으로 평가받은 곳은 한국전력이 유일했다. 기관평가 등급은 S-A-B-C-D-E 등 6등급으로 나눠진다.
A를 받은 기관은 16개였고, 나머지 35개는 B 이하를 받았다. 도로교통공단·공무원연금공단·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국제방송교류재단·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6개 기관은 C를 받았다.
대한주택보증·부산항만공사·인천항만공사·국청소년상담원·에너지관리공단·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한국산업단지공단·가스안전공사 등 8개 기관은 D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한편 현 정부 초기 임명받은 134개 공공기관장들의 2009년 평균 연봉은 1억4100만원이었다. 진영욱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이 4억67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민유성 산업은행장(4억6200만원), 장유환 한국기업데이터 사장(2억7900만원), 진병화 기술보증기금 이사장(2억6400만원),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2억46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