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스트병원]당뇨와의 전쟁 ‘이기는 법’을 가르친다

입력 2011-01-2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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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워싱턴병원, 외래 당뇨센터서 예방ㆍ관리ㆍ치료 등 포괄적 접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 위치한 워싱턴병원.

당뇨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체계적인 치료 시스템을 갖춘 병원이 있다. 미국 남서부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에 위치한 위싱턴병원이다. 1958년 문을 연 이 병원은 현재 359명의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동 규모로 ‘헬스 케어(Heath Care) 시스템’으로 잘 알려져 있고 당뇨로 고생하는 외래 및 입원 환자들을 위한 치료 프로그램이 있다. 특히 지난해 5월 ‘워싱턴 외래환자 당뇨 센터’가 새롭게 오픈해 이 질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또 미국당뇨협회(ADA)의 공인한 센터는 스스로 당뇨를 치료하도록 가르치는 교육 분야에서 높이 평가 받고 있다.

흔히 사람들은 당뇨병을 치료할 때 환자들만 병원을 가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당뇨를 앓고 있는 사람의 가족들도 유전적인 요소든 개인적인 요인이든 이 병에 노출될 위험이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또 남녀노소 누구나 걸릴 가능성이 높은 병이므로 철저한 예방이 중요하다.

이 병원은 전 세계에서 분포한 이와 같은 사람들을 위한 당뇨 치료 프로그램을 자랑한다. 국제 당뇨센터의 교육과정은 사람들에게 이 병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쉽게 이해하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또 이 질병에 대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보다 효과적인 당뇨 대처법의 정석을 보여준다.

당뇨는 기본적으로 피 속의 포도당의 수치가 높게 나타나는 질병이다. 전형적으로 유전적 요인에 의해 나타나며 비만이나 나이, 스트레스, 부상, 수면부족, 흡연으로 인해 생기기도 한다.

당뇨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포도당의 많은 섭취는 피해야 하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즉 포도당과 협압, 콜레스테롤의 적정한 수치 유지가 관건이다.

병원진료를 통해 자신의 당뇨 수치가 이틀동안 70mg/dL이하 이거나 250mg/dL 이상일 때 의사와 상담을 해야한다. 또 구토와 설사가 잦은 사람도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들 모두 당뇨병의 초기 증상이기 때문이다.

일상 생활에서 이 질병을 위해 멀리해야 할 것들이 있다. 카페인과 설탕이 없는 음료와 술 등을 마셔서는 안된다. 탄수화물이 많이 들어간 음식들도 피해야 한다.

워싱턴병원의 당뇨 치료 프로그램 참가자는 당뇨병의 근원인 당화혈색소(A1C) 줄이고 피검사를 통해 꾸준한 관리법을 배운다.

당뇨 기초프로그램은 매주 시작한다. 단 이 프로그램에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담당의사의 추천서가 반드시 필요하다. 즉 교육을 받기 전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자신의 당뇨질환 상태를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추천서는 환자가 양식을 출력해 의사와 진료에 대한 의견을 나눈 후 직접 써서 내야 한다.

당뇨 치료 프로그램은 이 질병에 대해 포괄적으로 접근해 환자에게 성공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친다. 이 프로그램을 받기 위해서는 워싱턴 병원 직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병원 직원들은 당뇨병 치료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게 해주고 스스로 예방하고 관리하는 능력을 배양해주는 역할을 한다.

이 프로그램은 무리한 다이어트 자제, 탄수화물 측정, 보편적 영양섭취, 알코올을 멀리하는 방법들을 알려준다. 또 피 속의 포도당 농도와 흐름 체크와 의사를 찾아야 하는 시기, 운동과 약물치료,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컨트롤하는 기술들도 있다.

▲워싱턴병원은 의사ㆍ간호사ㆍ스태프가 한 팀을 이뤄 당뇨병 환자를 치료한다.

워싱턴병원에서는 외래 환자들뿐만 아니라 입원한 이들을 위해 의사 및 간호사 보조원까지 총동원한다. 특히 입원 환자들을 상대로 당뇨 치료법를 가르치는 교육 담당관들이 있다. 바로 간호사와 영양사들이다.

간호사는 담당의사의 보조역할을 수행하며 영양사들은 이 질병관리에 있어 중요한 부분인 식단을 담당하고 있다. 이들은 환자들을 위해 팀으로 이뤄져 담당의사와 함께 일한다. 여기에는 약제사들과 사회의학 전문가, 물리치료사 등도 포함돼 함께 움직인다.

이들은 또 외래환자들과 같은 프로그램을 실시해 당뇨 치료 및 대처에 대한 교육을 실시한다. 이 교육의 포커스는 ‘살아남는 법(survival skill)’이다. 당뇨를 앓다가 건강 악화로 인해 병원을 찾은 환자들을 위해 의사 및 간호사, 스태프들은 가까이에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병원에서는 당뇨를 스스로 치료하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의료진은 △건강한 신단 조절 △적절한 운동방법 △포도당 및 혈압 체크 △스트레스 피하는 법 △약물치료법 등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워싱턴병원의 당뇨 프로그램은 임신 프로그램과 협력해 새로운 결과를 만들었다. 당뇨에 걸린 여성이 임신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돕거나 임신성 당뇨에 대한 치료기술 개발이다. 이를 통해 임신과 당뇨에 대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제공했다. 앞으로 이 병원은 당뇨에 걸린 여성의 태아에 대한 건강 연구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임신성 당뇨는 고혈당의 정도와는 무관하게 임신 중 발견되거나 생긴 내당능 이상(당뇨의 전 단계로 공복 시 혈당치가 110~120mg/dL인 상태)으로 정의한다.

◇강북·서울삼성병원 등도 예방 교육 프로그램 강화

▲박성우 강북삼성병원 당뇨센터장이 진료하는 모습.

국내에도 워싱턴병원 못지 않은 진료시스템을 자랑하는 병원들이 있다. 강북삼성병원과 서울삼성병원의 당뇨병 센터가 대표적이다. 이 병은 당뇨 자체보다는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 두 병원에서 이 질병에 대한 체계회한 치료와 경각심을 일깨우는 교육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의료계에서는 서구화된 식생활과 운동 부족 등으로 당뇨병 환자가 늘어 우리나라 성인 중 10%가 이 질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병을 치료하기 위해 통합진료시스템을 갖춘 당뇨전문센터가 서울 종로에 위치한 강북삼성병원에 지난 2007년 3월에 문을 열었다. 이 센터는 미국, 일본 등 의료 선진국의 당뇨센터를 벤치마킹해 우리나라 의료 환경에 맞게 업그레이드 된 시스템을 갖춘 것이 큰 특징이다.

진료 당일 관련 검사들을 다 받을 수 있는 원스탑 서비스 및 합병증 토탈 케어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실행할 수 있도록 갑상선클리닉, 당뇨안과, 신경과 등 당뇨병과 연계된 진료과를 센터 내에 재배치했다. 이를 통해 협진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환자들이 당뇨병에 관한 모든 치료와 합병증 관리를 효율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센터는 특히 예방이 중요한 당뇨병 관리를 위해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 당뇨병 전 단계에 있는 고위험군 환자들을 대상으로 예방 아카데미를 실시하고 있다. 내분비내과 의사, 정신과 의사, 간호사, 영양사, 운동 처방사 등 당뇨병과 관련된 전문가 그룹이 팀을 이루어서 환자 스스로 초기부터 당뇨병을 관리할 수 있도록 이해를 돕고 있다. 이는 미국 워싱턴병원의 시스템과 닮았다. 또 이 센터는 환자들이 쉽고 즐겁게 이 병을 인지할 수 있도록 음악치료를 실시하고 있다.

당뇨병센터는 협력병원인 서울삼성병원에도 있다. 1994년 개원과 함께 들어선 이 센터도 강북삼성병원과 마찬가지로 관련 과들과 팀을 이뤄 운영하며 조근 더 체계적이고 집중적으로 환자를 관리하고 있다.

이 병원 당뇨병센터에는 일반 당뇨 클리닉과 유전·청소년 당뇨병, 췌도이식·난치성 당뇨 클리닉을 운영하며 맞춤 진료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췌도란 이자에 위치하고 있으며 세포가 모여서 섬(島)처럼 보이는 내분비 조직이다.

강북삼성병원에서는 당뇨교육실을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통해 다양한 당뇨병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심층적이고 체계적으로 환자를 교육·관리하고 있다.

당뇨교육실은 이 병에 관한 기초 지식부터 생활습관, 합병증, 구체적인 자가 관리법을 5명 이내의 소그룹 교육을 통해 제공한다. 또 환자상태에 따라 영양분 섭취에 관한 개인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인슐린 주사환자와 임신성 당뇨환자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운동, 오락 활동, 다양한 특강과 강의를 통하여 당뇨병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당뇨인 캠프를 매년 8월 실시하고 있다. 또 매월 당뇨병 특강을 마련하고 이 질병 관련 소식지도 발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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