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된 해외증시 발굴 분산 투자”
17년여간 국내외 은행과 자산운용사에서 채권과 해외 펀드 운용에서 베터랑으로 평가 받고 있는 임광택 KB자산운용 해외운용부 이사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중국 증시를 전망했다. 그는 장기신용은행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8년간 채권운용을 담당했으며, ING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에서 금리상품 운용을 3년간 맡았다. 이후 KB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겨 채권운용본부에서 약 5년간 근무했고 지금은 해외운용부를 4년째 맡고 있다.
최근 KB자산운용이 중국 외환관리국인 SAFE(State Administration of Foreign Exchange)로부터 1억달러의 투자한도에 대한 승인을 획득한 것에 대해 임 이사는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임 이사는 “지금까지 홍콩에 상장되어 있는 중국 주식에 한정해서 투자해왔으나 이제는 본토 주식까지 투자할 수 있게 됐다”며 “중국 본토 증시의 종목 수가 약 2000개 정도로 홍콩 증시의 약 7배에 달하기 때문에 훨씬 다양한 투자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중국 본토 주식 투자의 시작이라는 점과 고객에게 좀 더 폭넓은 투자기회를 제공하는 중국 주식 투자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덧붙였다.
현재 KB자산운용은 이번 중국본토투자 1억불 한도 취득으로 중국 현지 자문사의 자문을 받아 중국 본토증시의 성장주와 가치주에 분산 투자하는 정통 주식형펀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임 이사는 중국 유망업종으로 중국 내수 관련주 중에 소비관련 업종과 전력 관련주, 철도관련주를 추천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수출보다는 내수 확장을 통해 경기 성장을 이끌 계획이어서 내수 관련주 중 소비 관련 업종이 중장기적으로 유망하다”며 “스마트 그리드 추진에 따른 전력 관련주와 중국 대륙을 철도로 연결하는 인프라 투자 계획에 따른 철도 관련주들도 관심을 가져 볼만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임 이사가 총괄하고 있는 해외운용부는 차이나 펀드를 주로 하고 있고 브라질, 인도, 아세안 지역 등에서 1조6000억원이 넘는 해외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펀드 운용 시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에 대해 그는 “단기성과에 집착하지 않고 안정적이고 우수한 장기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일관성 있는 투자전략을 견지하는데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향후 목표에 대해 임 이사는 “추가적으로 적격해외기관투자자자격(QFII) 쿼터(투자한도)를 확보해 중국 본토 시장에 투자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확보된 쿼터를 활용해 좀 더 다양한 형태의 중국 투자 상품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싶다”고 드러냈다. 또한 그는 “그 동안의 주식 중심의 해외 투자에서 해외 채권으로 투자 영역을 확대해 고객들이 좀 더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향후 목표다”고 강조했다.
해외 펀드 투자에 관심을 갖고 있는 투자자에 대해 임 이사는 국내 주식 투자를 보완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저평가된 해외 증시를 발굴해 한국 증시와 함께 투자한다면 분산투자의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높은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며 “상승 잠재력은 높지만 변동성이 너무 큰 증시라면, 거치식 투자보다는 적립식 투자 방식을 활용한다면 변동성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또한 그는 “과거 리만 사태 이후 해외증시가 보여줬던 손실에만 너무 집착해 투자를 무조건 회피한다면, 해외증시가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투자 기회도 함께 버리는 우를 범하는 것이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