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카드 디자인 차별화로 승부

입력 2011-01-2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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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성 담은 손안의 명품…긁을수록 '간지'나 흐뭇

신용카드가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기능적인 면만 부각시켰던 과거와 달리 카드사들이‘예술과 감성’을 더하기 위해 세계적인 디자이너와 손을 잡는 등 차별화 전략을 펼치면서 갖고 싶은 카드가 됐기 때문이다. 결제 수단이었던 신용카드가 이제 손안의 명품으로 변한 것이다.

카드업계의 디자인 바람은 컬러와 알파벳으로 심플한 디자인의 혁명을 일으킨 현대카드가 선두에 있다. 디자인을 또 하나의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는 현대카드는 현재 카드 디자인계의 아이콘이다.

현대카드가 가진 개성적인 디자인의 카드중 특히‘더 블랙’은 VVIP 초우량 고객을 위한 것으로 차별적인 디자인을 더해 소비자들의 감각을 자극해 왔다.

산업미술계의 상징인 이집트 출신 카림 라시드가 특별 디자인한 블랙카드는 카드 신청자에 대한 철저한 내부심사를 거쳐야 할 만큼 까다로운 심사기준이 적용된다.

연회비 100만원의‘누구도 경험할 수 없는 혜택’을 가져다 준다는 이 명품 카드는 최상의 디자인과 차별적인 디자이너가 카드의 시너지 효과를 더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의 디자인은 고객에 대한 철저한 라이프 스타일 분석으로 만들어낸 차별화 전략”이라며 “이는 고객들이 현대카드를 선택하는 이유이자 현대카드가 디자인을 경쟁력으로 삼을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신한카드 역시 유명 디자이너와 손잡고 디자인 차별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젊은층을 타깃으로 지난해 출시한 신한카드 나노F카드는 2003년 미국 주간지 타임이 선정한 아시아 아티스트 4인중 한 명인 정욱준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했다.

젊은이들의 감성을 자극하기 위해 구현된 이 카드는 정 디자이너가 지난해 F/W 컬렉션에서 선보인 스터드 패턴을 블랙 컬러에 담아 메탈 질감을 강조했다.

정 디자이너는 “손바닥만한 크기에 카드 서비스와 나의 색깔을 동시에 녹여내는 매우 함축적인 디자인을 기대했다”며 “매우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비씨카드 역시 영국의 유명 그래픽 디자이너 시콧과 작업을 통해 비씨카드의 대표 상품인 탑카드, 쉬즈, 레포츠, 플래티늄 등 8종의 카드디자인을 리뉴얼 했다.

시콧의 클래식한 문양의 핸드 드로잉 일러스트는 다른 카드 디자인과 확연히 다른 정체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비씨카드의 카드 디자인 리뉴얼은 화이트 칼라를 사용해 깨끗한 이미지를 더했으며 각 카드가 상징하는 이미지를 표현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시콧의 창의적인 디자인은 비욘드 더 카드(beyond the card)라는 비씨카드만의 가치를 충분히 살려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드업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카드 디자인의 차별화 전략이 마케팅 전략의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능적인 면만 추구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다”며 “카드사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혜택과 함께 감각적인 소비자를 위한 디자인 경쟁도 치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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