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 선장 상태 악화...한국 이송 계획도 지연될 듯

입력 2011-01-26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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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덴만 여명작전’ 중 총상을 입고 오만 병원에 입원 중인 석해균(58) 선장의 상태가 악화돼 26일 한국 의료진 입회 하에 추가 수술이 진행됐다.

아주대병원 외상센터 이국종 과장 등 의료진 3명은 이날 오후 1시(현지시각) 살랄라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석 선장이 입원해 있는 술탄 카부스 병원으로 이동한 뒤 2차 수술에 참여했다.

이날 수술은 석 선장의 옆구리 총상 부분에 감염 증세가 발생, 한국으로의 이송을 미루고 긴급하게 이뤄진 것이다.

2시간여에 걸친 수술을 마친 이 과장은 석 선장의 현 상태와 관련 “복부 여러 곳에 총상을 입어 내부 장기가 파열된 상태며 염증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개방성 골절과 폐쇄성 골절도 함께 있어 앞으로 많은 치료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석 씨와 같은 중증 외상환자의 경우 수술 한 번으로 치료가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며 순식간에 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며 “벼랑으로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추락을 막으며 반전의 계기를 찾겠다”고 밝혔다.

석 선장의 상태가 악화됨에 따라 한국으로의 이송 계획도 당초보다 지연될 전망이다.

이 과장은 “오만 병원에서 보전적 치료를 계속해야 할지, 한국으로 이송할지는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결정될 사안”이라며 당장 한국 이송 여부를 결정짓기 어렵다고 밝혔다.

석 선장은 지난 21일 청해부대의 구출작전 당시 해적의 근접 조준사격으로 인해 총상을 입고 이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1차 수술을 받은 뒤 현재까지 수면제와 안정제를 투여받으며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편, 석 선장의 부인 최진희(58) 씨와 차남 현수(31) 씨 등 가족 2명도 의료진과 함께 한국을 출발한 지 거의 만 하루 만에 병원에 도착, 집중치료실에서 석 선장과 재회했다.

최 씨와 현수 씨는 예상했던 것보다 심각한 석 선장의 상태를 보고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아무 말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삼호주얼리호와 청해부대 최영함은 27일 오만 무스카트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삼호주얼리호에 승선하고 있는 선원 20명 중 한국인 선원 7명은 건강상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계속 승선을 원할 경우 배에 잔류하고 교대를 원할 경우에는 대체인력으로 교체된 뒤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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