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구자홍 회장, 수익 본격화 강조
구자홍 LS그룹 회장은 올해부터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사업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낸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를 위해 구 회장은 스마트그리도 관련부서 임직원들을 독려하고 있으며 그룹 계열사 간 파트너십 강화도 강조하고 있다.
24일 LS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해부터 스마트그리드 사업 연구원들과 정기적으로 ‘도시락 미팅’을 가지면서 스마트그리드 사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LS그룹 관계자는 “구 회장이 지난 2~3년간 지속적인 스마트그리드 투자가 이뤄진 만큼 올해부터는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기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스마트그리드 사업은 한국전력과 지식경제부가 사업을 추진해야 기업들이 뒤따라 간다는 구조적인 한계가 있지만, LS는 관련사업이 본격화되면 언제든지 수익을 낼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고 자평하고 있다.
구 회장은 스마트그리드 사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구 회장은 지난해 10월 경기도 안양의 LS타워에서 열린 연구개발 대회인 ‘LS T-Fair 2010’에서 “스마트 그리드, 전기자동차 핵심부품 등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려면 계열사 간 협력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LS는 이날 연구개발 전시회에서 태양열 발전, 풍력발전, 지열을 활용한 히트펌프 등으로 신재생에너지를 만들면 이를 각 가정과 사무실,공장까지 공급할 수 있는 기반기술을 선보였다.
LS그룹의 스마트그리드 사업 중심에는 LS산전이 있다. LS산전이 개발한 스마트미터기(디지털 계량기)를 사용하면 가정과 사무실,공장 등에서 쓴 전력과 요금을 한번에 확인할 수 있다.
또 세탁기 등 전자제품엔 전력용 반도체를 적용해 전기요금이 싼 시간 대에 빨래할 수 있도록 조정할 수도 있다.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서도 스마트그리드를 기반으로 한 전기 전력 인프라, 차세대 자동차, 친환경 리사이클링 등 LS가 보유한 고유 역량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LS그룹은 스마트그리드 사업 관련 인재확보 및 육성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그룹 관계자는 “아직 스마트그리드 사업에 대한 전문인력이 국내에 없는 실정”이라며 “관련기업에서 자체적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 회장도 스마트그리드 인력 육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전기, 전자, 화학 등 스마트그리드 사업 관련 우수인력을 확보하고 자체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 회장은 이와 함께 올해 ‘파트너십 경영’을 강조하고 나섰다. 구 회장은 지난 11일 인도 출장길에 구자열 LS전선 회장, 구자균 LS산전 부회장 등 사촌형제들과 함께 하면서 파트너십 경영을 실천했다.
이는 사촌간 경영으로 자칫 불협화음이 생길 수 있는 점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사촌형제들이 그룹과 주요 계열사들의 최고경영자 역할을 담당하면서 적어도 그들 대(代)에는 경영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존중과 배려, 신뢰를 기반으로 주인의식을 가진 인재들이 성과도출과 동반성장을 골자로 한 ‘LS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새로운 LS의 역사를 쓰겠다는 각오다.
LS그룹 관계자는 “올해는 구 회장의 경영강조사항인 ‘파트너십’과 ‘스마트그리드 사업’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주력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