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 등 연체율은 여전히 불안감... 철저한 모니터링 필요
국내은행 연체율이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며 2009년말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연말 결산을 앞두고 연체채권을 정리하는 규모가 전월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건설과 부동산 업종은 여전히 연체율이 상승세를 기록하며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모니터링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금융감독원은 23일 국내은행의 연체율이 지난해 연말 0.91%를 나타내며 전월말인 1.24%보다 0.33%포인트 크게 하락했다고 밝혔다.
기업대출 연체율도 1.14%로 같은 기간 0.53%포인트 하락했으며 이중 대기업과 중소기업 연체율은 각각 0.30%포인트, 0.59%포인트 하락한 0.35%, 1.32%를 기록했다.
가계대출도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하락하면서 지난해 11월(0.71%)보다 0.10%포인트 하락한 0.61%를 나타냈다.
하지만 기업대출의 업종별로는 건설업과 부동산 임대업이 각각 2.34%와 1.88%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여전히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부동산, 임대업종과 건설업종이 전년보다 0.93%포인트, 0.37%포인트 상승하며 기업대출 연체율의 상승 원인이 됐다. 이는 지난해 6월 기업 구조조정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체율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PF 연체율은 지난해 연말 4.59%로 전년보다 2.75%포인트 크게 상승했다.
반면 제조업종과 도소매업종, 숙박과 음식점업종은 지난해 연말 각각 0.78%, 0.82%, 0.62% 등으로 1% 미만을 나타냈다.
오히려 2009년말보다 연체율이 하락했다. 제조업종은 2009년말보다 0.15%포인트 줄었고 도소매업종과 숙박, 음식점업종은 각각 0.04%포인트, 0.41%포인트 내렸다.
금감원은 국내은행의 연체율이 연말 결산을 앞둔 지난해 11~12월 중 연체채권을 적극 정리하면서 큰 폭으로 하락하며 건전선이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신규연체율이 7~8월 중 0.40%의 높은 수준을 보였지만 9월 이후 0.20~0.26% 수준으로 안정되고 있다.
건설과 부동산PF 대출 등 연체율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잠재부실이 증가하는 모습도 간과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시중금리 상승압력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돼고 있어 일부 한계기업과 가계의 채무상환능력이 악화될 우려도 있다.
금감원은 향후 부동산PF 등 취약부문의 연체율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올해에도 은행의 자산건전성 제고를 위해 은행의 적극적인 연체채권 관리와 정리를 계속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