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경제 상황이 작년보다 긍정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총재는 21일 서울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국내 경기가 예상보다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올해 국내 경기지표가 한은이 지난달 발표한 수치보다 상향 조정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당시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4.5%, 물가 상승률 3.5% 등을 전망했다.
그는 지난 19일 한국금융연구원 초청 강연에서도 미국의 경기가 예상보다 빨리 회복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우리나라도 (성장률 전망치를) 높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총재는 그러면서 "대외 변화는 여전히 빠르겠지만 전반적인 위기는 벗어날 것"이라며 "그러나 작년 못지 않게 우려되는 부분 있는 만큼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행장들에게는 얼굴 빛이 좋아졌다며 경기 상황이 나아졌음을 우회적으로 설명했다. 김 총재는 "1년 전에 이 자리에 있진 않았지만 그때보다 지금의 얼굴이 밝아진 것 같다"고 말하자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작년보다 나아졌다"고 대답했다.
김총재는 또 "경제는 변화가 중요하다"며 "변화는 경제에 좋은 것"이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김 총재는 지난해 부터 진행해 온 새로운 금융규제 등에 대해 은행장들에게 철저한 준비를 당부했다.
그는 "G20과 금융규제 등 지난해 부터 진행돼 온 몇가지 과제들이 몇 가지 단계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전반적으로 예상한 수준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날 서진원 신한은행장, 조준희 중소기업은행장 등이 처음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 총재는 서 행장과 조 행장에게 금융협의회에 대해 "매달 모여 인포멀하게 대화하는 자리"라고 소개하며 "두 행장이 취임사에서 밝힌 것처럼 큰 포부로 잘 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민병덕 국민은행장, 이종희 우리은행장, 서진 원 신한은행장, 조준희 중소기업은행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민유성 산업은행장, 래리클래인 외환은행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김태영 농 협 신용대표이사, 이주형 수협은행장 등 10개 은행 대표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