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트렌드]빈티지의 화려한 부활

입력 2011-01-20 11:00수정 2011-01-2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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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한 빈티지 ‘비바’ 복고풍 인기몰이...연말 시즌 매출 50% 늘어

빈티지 의류브랜드가 아날로그 시대의 향수를 자극하며 글로벌 패션시장으로 속속 재입성하고 있다.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 더욱 높은 가치가 매겨지면서 새로운 명품브랜드로 거듭났다.

사라졌던 의류브랜드가 복고풍을 타고 재탄생하고 있다고 영국 경제전문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어두은 색감으로 컬트풍인 의류브랜드인 비바(Biba)는 복고풍을 등에 업고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빈티지다.

지난해 9월 영국 대형백화점 하우스오브프레이저는 196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다 사라진 뉴비바매장을 새로 열었다.

의류 뿐 아니라 악세사리, 구두, 화장품 등 다양한 브랜드상품도 동시에 출시했다.

하우스오브프레이저의 스테파니 첸 여성의류 및 악세사리부문 총괄책임자는 “1960년대를 풍미한 비바는 매우 상징적인 브랜드”라며 “중저가로 편하면서도 섹시한 분위기의 드레스로 당시 패션계의 새로운 얼굴로 등장했고 높은 인기를 누렸다”고 말했다.

21세기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2000년대 소비자의 시크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충족시키면서도 섹시한 느낌의 디자인 때문이다.

영국과 아일랜드에 61개 백화점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하우스오브프레이저의 지난 5주간 매출은 비바판매량에 힘입어 8.5% 증가했다.

최대 쇼핑시즌인 크리스마스 기간동안 폭설로 경쟁사들이 별다른 특수를 누리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실적이다.

비바를 포함한 의류 브랜드매출은 크리스마스 기간동안 50%이상 늘었다.

과거에 사라진 이른바 ‘휴면기 브랜드(dormant brands)’들은 이미 높은 인지도를 확보해 신생브랜드에 비해 안정적인 출발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사라진 브랜드를 인수하는 리버웨스트브랜드의 마크 토만 대표는 “상징적인 브랜드는 좀처럼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며 “소비자들의 인지도를 적극 활용해 사라진 브랜드를 되살릴 경우 성공할 확률이 더욱 높아진다”고 말했다.

특히 최소한의 마케팅 비용으로 최대의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다.

토만 대표는 “1978년 미국 전역에서 3개의 TV광고를 선보였던 커피브랜드 브림커피가 최근 시장에 복귀한다”며 “소수의 매체가 광고시장을 지배하던 1980년대 광고문구의 파급효과는 매우 크다”고 말했다.

패션월간지인 베니티페어(Vanity Fair)도 화려한 부활에 성공한 대표적인 브랜드로 꼽힌다.

지금까지 베니티페어라는 이름을 걸고 나온 잡지는 3개였다.

뉴욕 맨하튼에 기반한 유머 주간지가 베니티페어라는 이름으로 1859~1863년 간행됐다.

두번째는 1868~1914년까지 발간된 영국의 잡지였다.

현재의 패션지 브랜드인 베니티페어는 보그의 지주회사였던 콘데네스트가 3000불을 주고 1983년 구입하면서 재탄생했다.

사라졌던 모든 브랜드가 화려한 부활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토만 대표는 “지난 2008년 헤어제품인 살롱셀렉티브를 1000만달러를 주고 매입했으나 시장의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다”고 말했다.

컴백한 브랜드는 반짝 인기를 누리다 다시 사라질 수도 있다.

첸 하우스오브프레이저 총괄책임자는 “과거 유행을 선도하던 이미지의 비바에 대해 기대가 높은 만큼 실망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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