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원정도박으로 물의를 빚은 방송인 신정환(36)이 도박의혹이 불거진 지 넉달여 만인 19일 오전 귀국했다.
이날 일본 하네다공항에서 출발해 오전 10시54분께 김포공항에 도착, 11시10분쯤 입국장에 혼자 나타난 신정환은 청바지, 검정 점퍼 차림에 회색 가방을 메고 흰 모자를 덮어썼으며, 수염과 머리카락이 자라 초췌한 모습이었다.
입국장에서 취재진을 향해 허리를 굽혀 인사한 신정환은 원정도박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물음에 “못난 놈인 것 같습니다 제가. 많은 분들이 많은 사랑을 주셨는데 실망으로 갚아드린 것에 대해 너무 죄송한 마음이고요. 많이 혼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심경을 묻는 말에는 “많이 혼나겠습니다. 많이 혼내주십시오”라고 답하고서 다시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 경찰과 공항 직원의 도움을 받아 옆문으로 빠져나갔다.
이동 과정에서도 취재 경쟁이 벌어진 가운데 신정환은 ‘자금이 몇만달러 있다’는 소문에 관한 질문에 “사실 무근이다”라고 말했고,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물음에는 “네”라고 답했다.
신정환은 신병 확보를 위해 공항에 미리 나와 있던 경찰과 함께 도착 4분 만에 공항을 빠져나가 은색 산타페 차량을 타고 서울경찰청으로 직행, 서울경찰청에 도착하는 대로 언론에 심경을 밝히고 조사를 받는다.
경찰은 신정환이 필리핀에서 얼마 동안 도박을 했는지, 도박자금 액수가 얼마나 되는지, 도박자금은 어떻게 마련했는지 등 상습도박 혐의를 조사하고 위법사실이 확인되면 형사 처벌할 방침이다.
또 팬카페에 ‘여행 중 뎅기열에 걸려 계속 병원에 있었다’고 거짓 해명한 부분 등 그동안 언론 등에서 제기된 의혹들을 모두 조사할 예정이다.
신정환은 지난해 8월 필리핀 세부 W호텔 카지노에서 억대 바카라 도박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필리핀, 네팔 등지에서 체류하다 한 시민으로부터 고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