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은 미국의 은인?

구제금융설 확산...美 국채입찰에 호재

미국이 포르투갈에 감사의 뜻을 전달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리스와 아일랜드에 이어 포르투갈의 구제금융 신청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확산된 가운데 미 국채의 매력이 부각되면서 미국이 뜻밖의 횡재를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포르투갈의 구제금융설이 나도는 것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재정위기 해결이 요원하다는 점을 반영한다면서 미국의 재정적자 우려에 주목됐던 세계의 이목이 유로존으로 옮겨갔다고 보도했다.

유로존 위기가 미국의 재정적자 문제에 대한 우려를 분산시켜 미 국채 수요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포르투갈은 지난 12일(현지시간) 12억5000만유로(약 1조8200억원) 규모의 10년과 4년 만기 국채 발행을 순조롭게 마무리 지었지만 위기에 대한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이날 발행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6.72%로 지난해 11월의 6.81%를 밑돌았다.

이는 유럽중앙은행(ECB)이 포르투갈 위기가 유로존 주변 국가로 번지는 것으로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국채 매입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월 4% 이하였던 포르투갈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7% 전후를 넘나드는 이유는 어두운 경제전망과 해외 자금조달 크게 의존하고 있는 금융권의 높은 부채에 따른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그리스와 아일랜드는 이미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았으며 시장은 차기 주자로 포르투갈을 지목하고 있다.

유로존 재정위기 문제가 사그라들 때까지 투자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간주되는 미 국채를 선호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지난해 8월 2.5%에서 현재 3.3%까지 상승했지만 포르투갈 위기가 확산될 경우 미 국채 수요 반등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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