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스위스서 개최...주요국 권력, 브릭스 등 신흥국으로 이동
이달 말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은 세계 경제의 운명을 좌우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세계적인 경제석학들과 각국 정상들이 참석하는 올해 다보스포럼은 세계경제의 중심축이 신흥국으로 이동하고 글로벌 경제가 제3의 슈퍼사이클로 진입한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는 26일 열리는 다보스포럼은 또 새로운 글로벌 경제질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펼치는 토론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의 중심축이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으로 이동하면서 신흥국이 주도하는 새로운 경기사이클로 진입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제랄드 라이온즈 스탠다드차터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북미와 서유럽이 금융위기로 인해 발동한 긴급조치 중단의 시기와 방법에 대해 날서린 논쟁을 벌이는 동안 신흥국들은 성장에 가속도를 붙이며 글로벌 경제성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브릭스를 비롯한 신흥국의 지속적인 팽창이 2000년부터 30년간 계속되는 새로운 경기순환기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세계경제가 새로운 호황기인 ‘제3의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며 “무역, 투자, 도시화가 이같은 전례없는 고성장 시대를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세계경제는 1870년부터 1913년까지 대영제국의 패권아래 제1의 슈퍼사이클을 경험했고 이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두번째 호황기를 겪었다.
미국, 독일, 일본 등 이른바 선진국 경제가 이전 두차례의 슈퍼사이클 동안 성장을 주도했지만 이번 호황기는 신흥국을 필두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라이온즈 이코노미스트는 “앞서 두차례의 호황기에 개발도상국이 세계경제에 기여하는 비중은 각각 20%와 28%씩 차지했다”면서 “이번 순환기에 신흥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68%에 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경제 규모는 2000년 32조달러에서 2030년 308조달러로 불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라이온즈 이코노미스트는 “경제력과 금융력의 자리이동이 이뤄지고 있다”며 “경제파워의 중심축이 이동하면서 정책적 파워도 따라 움직일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