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입물가 상승률이 2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입물가(원화 기준)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이 12.7%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상승률은 4.7%였다.
전년 동월 대비 기준으로 수입물가 상승률은 2009년 2월의 18.0% 이후 가장 높았다. 전월 대비로도 18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수입물가 상승은 원유, 금속, 곡물 등 원자재가 전년 동월 대비 20.9% 올랐고, 원자재 가격의 영향을 받아 중간재도 10.5% 올랐기 때문이다.
원자재 중에서는 원면(83.9%), 천연고무(82.7%), 철광석(82.4%), 밀(60.6%)의 오름폭이 컸다. 원유도 16.0% 상승했다.
중간재는 1차 비철금속제품(21.3%)을 비롯해 1차 철강제품(19.5%), 석유제품(18.8%), 화학제품(12.3%)이 모두 올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수입물가 상승은 시차를 두고 공산품은 물론 서비스 및 공공요금에도 상당한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환율 하락이 수입물가 상승을 조금 억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통화(수입계약을 한 통화) 기준 상승률은 14.5%로 원화 기준 상승률보다 높았다.
연간 수입물가 상승률은 2009년 -4.1%에서 지난해 5.3%로 전환했다. 자본재(-8.8%)와 소비재(-3.2%)가 내렸지만 원자재가 16.7% 오른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