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대외활동 … 재기 여부에 관심 집중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대외행보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지난 7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서 열린 대우조선해양과 르린그룹 간 양해각서(MOU) 체결식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옛 대우그룹 임직원들의 모임인 ‘대우인회’ 모임에 얼굴을 비치던 김 전 회장이 옛 대우그룹 계열사의 사업관련 행사에 참석한 것이 이례적이라는 것이 재계의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김 전 회장이 재기를 모색하고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MOU체결에 김 전 회장의 역할이 상당부분 작용했다는 구체적인 근거까지 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MOU체결과 김 전 회장과의 관계는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과거부터 친분이 있던 왕민 랴오닝성 서기의 공식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 전 회장과 왕민 서기의 친분이 MOU 체결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부터 대외 행보를 재개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3월과 10월에 각각 열린 대우그룹 창립 43주년과 대우세계경영연구회 창립 행사에 참석하면서 건재를 과시했다.
재계 관계자는 “대우그룹이 해체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김 전 회장이 대우라는 브랜드에 대한 애정은 남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과거 대우그룹 계열사에 대한 조언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대우조선해양은 이 행사에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과 왕민(王珉) 랴오닝 서기장 등이 참석했다고 소개했을 뿐 김 전 회장의 참석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현지 언론의 인터넷 기사를 통해 김 전 회장의 참석이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김 전 회장이 이번 MOU 체결에 모종의 역할을 했고 대우조선을 통해 ‘재기’를 모색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한편 김 전 회장은 최근 건강상의 이유로 1년에 8개월 이상을 베트남에서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