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blog] 투자자문사 매입 종목 ‘함구령’ 왜?

입력 2011-01-1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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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스피가 고공행진을 펴면서 투자자문사가 매입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해처럼 투자자문사가 매집하는 종목위주로 상승랠리를 이어가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투자자문사들이 매집하는 종목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자 최근 감독당국은 자문사에 종목 언급을 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문사가 종목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현행법상 위반은 아니지만 발언시기와 형태에 따라서는 시세조작으로 의심받을 수도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대형 투자자문사들은 올해 들어 종목 언급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또한 일부 증권사에서는 랩이 편입하는 종목들을 기존 실시간이 아닌 하루나 이틀정도 늦게 공개해 자문사 추종 매수를 막겠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에 일부에서는 자문형랩의 포트폴리오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불공정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금감원에서도 하루나 이틀보다 더 늘리는 것을 추진하다가, 일임형랩의 취지에 어긋날 수 있다는 이유로 업계 자율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A증권사 관계자는 “고객의 계좌의 종목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고객과 협의를 한 사항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고객이 이의를 제기해도 종목공개는 불가능하다”고 답변했다.

이미 감독당국의 정책방향이 종목 공개를 늦추는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문제의 소지가 없을 거라는 것이다.

하지만 업계관계자는 “자문형랩 투자자들에게 자신의 계좌에 있는 종목들을 실시간으로 보지 못하게 하는 것은 일임형랩의 취지에 어긋날 수도 있다”며 “추종매수를 방지한다고는 하지만 실제 자문사운용력들은 시장에서 객관적으로 충분히 검증받은 인물들이기 때문에 꼭 부정적으로 볼 것만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투자자문사의 수익률을 위해서도 보완장치는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또 다른 업계관계자는 “자문형랩의 포트폴리오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투자자들을 위한 측면도 있지만 자문사를 위한 것도 있다”며 “중소형주의 경우 물량청산의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고, 윈도우드레싱 때 기관에서 과다보유 종목을 자문사가 매입한 종목위주로 매도해 수익률 하락을 유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물론 종목공개가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좋지 않은 폐단에 이용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기 때문에 사전규제나 대비장치 없이 방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자문형랩도 펀드처럼 운용되는 만큼 규제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며 “자문형랩이 도대체 어떤 성격의 상품인지 어떤 규제를 해야 맞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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