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과장급이상 간부 비상 소집해 경고성 주문
"공정거래위원회가 물가기관이라는 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직원은 색출해 인사조치 하겠다."
김동수 신임 공정위 위원장이 취임 직후 직원들을 대상으로 고강도로 군기잡기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과장급 이상 공정위 간부 전원을 대회의실로 비상소집해 "공정위가 물가기관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직원은 색출해 인사조치 하겠다"고 경고성 주문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과장급 이상 간부를 긴급 소집해 물가기관 문제를 꺼낸 것은 물가문제에 대한 공정위 역할론에 대해 안팎에서 비판론이 나오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물가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공정위는 물가기관이 아니다'는 논리를 펴왔다는 점에서 상당수 직원들이 김 위원장의 발언에 당황하는 기색이었다는 후문이다. 또 한국은행 등 일부 기관에서도 공정위가 물가기관이라는 입장에 비판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연말연초부터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 문제 등과 맞물려 국내 생활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3일 임명장 수여 당시 "물가 관리에 신경을 써달라"고 특별히 주문 하면서 신경을 써야 할 입장이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은 '색출', '인사조치' 등 부담스런 용어를 사용하더라도 직원들의 기강을 세워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