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경제가 여전히 취약하기 때문에 경기부양책을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이 4일(현지시간)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열린 FOMC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6000억달러(약 672조6000억원) 규모의 국채매입을 통한 양적완화 정책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참석자들은 경제 상황이 개선되고 있지만 더딘 회복속도로 실업률을 낮추지 못하고 있는데다 취약한 주택시장과 재정지출 삭감 등으로 인해 경기하강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기업들이 낮은 수요 속에 상품가격을 올리는데 제약을 받고 있으며 열악한 고용사정으로 인해 근로자들이 임금 인상의 교섭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정책목표 수준을 밑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최근 몇달 사이 다소 누그러졌다고 연준은 덧붙였다.
참석자들 가운데 일부는 6000억달러 규모의 국채매입 계획을 재검토하는 것이 시기상조며 계획을 재평가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당분간 양적완화 정책을 계속 시행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참석자 가운데 일부는 올해 미국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개선되며 성장률이 전망치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한 반면 다른 일부 참석자들은 침체된 주택시장과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인해 경기하강의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