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목기준..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넘어
빠른 경기 회복으로 지난해 우리나라 명목 기준 국내총생산(GDP)이 1조달러(1100조원) 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작년 경제 규모가 세계 13~14위로 한 단계 정도 올라갔을 가능성이 있으며, 1인당 국민소득도 2만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10년 국민계정을 잠정 분석한 결과 지난해 6% 이상의 실질 성장에 힘입어 GDP가 1조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실질 성장률 6.1%, 달러당 연평균 환율 1156.3원을 적용할 경우 명목 기준 GDP가 원화로 1140조~1150조원, 달러화로 1조10억~1조20억달러가 된다는 계산이다.
2009년의 GDP 1063조원, 8329억달러와 비교하면 지난해 각각 77조~87조원, 1700억달러 가량 늘어난 셈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경제 규모는 2008년 1026조원을 기록하며 1000조원을 돌파한 이후 2년 만에 1100조원을 넘어서게 됐다.
달러화 기준으로도 2007년 1조493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3년 만에 1조달러를 돌파했다.
우리나라 GDP는 원화 기준으로 1997년 506조원으로 500조원 시대를 연 후, 2000년 603조원, 2002년 720조원, 2004년 826조원, 2006년 908조원, 2009년 1063조원으로 증가해왔다.
달러화 기준으로는 글로벌 경제 위기가 닥치면서 환율이 급격히 올라 GDP가 2008년에 9310억달러, 2009년에 8329억달러까지 감소했다.
GDP 규모로 평가하는 경제력 순위는 2009년 세계 15위에서 지난해 1조달러를 돌파, 호주·멕시코와 세계 13위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인 것으로 추정됐다.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지난해 2만500달러로 추정됐다. 2007년 2만1695달러 이후 3년 만에 2만달러를 다시 넘어선 것이다.
1인당 국민소득은 경제 위기 후 2008년 1만9296달러, 2009년 1만7175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