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교수 겸 한국마케팅학술연구소장으로 잘 알려진 전정봉(63)씨가 2002년 부터 무려 10여 년간 학력을 속여 왔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3일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박철)는 자신을 KAIST 교수라고 속이는 등 학력·경력을 위조하고 연구 용역비·강사료 등 9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사문서 위조, 사기 등)로 전정봉 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전씨는 카이스트 교수 행세를 하며 연구용역 계약을 체결하고 2006년 3월~2007년 3월까지 연구비로 수협중앙회 2000여만원 등 3개 기관에서 총 9500여 만원을 편취한 혐의을 받고 있다.
전씨는 ‘서울대 경영학 학사, 미국 워싱턴주립대 석사, 펜실베니아대 박사, 귀국 후 현재 KAIST 교수 재직 중’ 등으로 자신의 학력을 속여 2007년 6월 철도인력개발원에서 강사료 9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전씨의 실제학력은 서울 소재 D대학 학사로 드러났지만 전씨는 허위 학력을 이용해 최근까지도 모 케이블방송에서 카이스트 교수행세를 하며 CEO 대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여러 권의 저서도 출간한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