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포항-양구까지 확산

입력 2011-01-0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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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전염병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일 구제역이 경북 포항과 강원 양구로 확산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일 “경북 포항시 북구 기계면 학아리와 강원 양구군 양구읍 월명리의 한우농장에서 구제역이 확인됐다”면서 “이들 농장은 각각 한우 87마리와 10마리를 기르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두 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500m 이내의 가축을 모두 살처분.매몰하고 이들 지역 인근을 대상으로 가축 이동제한 조치를 취했다.

이로써 이번 구제역은 5개 시도, 34개 시군, 74곳으로 늘었고, 살처분.매몰 가축도 2479농가의 64만3776마리로 늘었다.

또 이날 충남 천안시 동남구 수신면 속창리 젖소농가 및 경북 영천시 화남면 삼창리 돼지농가에 이어 경북 영천시 화북면 공덕리, 경북 포항시 북구 기계면 현내리, 경북 영천시 임고면 삼매리, 강원 강릉시 구정면 어단리, 강원 화천군 간동면 유촌리, 경기 광명시 가학동의 한우농가에서 잇따라 8건의 구제역 의심신고가 나오는 등 이번 구제역의 의심신고가 108건에 달했다.

앞서 지난 31일에는 국내 최대 한우산지인 경북 경주시를 비롯해 경북 영천과 경기 남양주에서도 잇따라 구제역이 발생하는 등 구제역과 AI 등 가축전염병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구제역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명품한우’ 산지인 강원 횡성과 경주에 대해서도 지난 31일부터 예방백신을 접종한데 이어 2일부터는 경기 남양주와 경북 영천 지역에도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백신 접종대상도 18개 시군 1만6000여농가의 약 47만마리로 늘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전북 익산에서 접수된 조류인플루엔자 의심신고는 `음성'으로 판정됐다.

이런 가운데 이날 경남 사천시 용현면 주문마을 양수장에서 폐사된 채로 발견된 야생 청둥오리 5마리 가운데 1마리에서 고병원성 AI(H5N1형)가 검출됐다고 농식품부는 밝혔다.

농식품부는 “폐사체가 발견된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10km 이내를 관리지역으로 설정해 차단방역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1일에는 충남 천안의 종오리농장과 전북 익산의 종계장에서 AI가 확인돼 이들 농장의 오리 1만마리, 닭 1만7000마리를 포함해 인근의 가금류 9만2000마리도 모두 살처분.매몰했다.

농식품부는 천안과 익산의 AI 바이러스는 최근 야생상태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만경강 청둥오리, 천수만 수리부엉이, 해남 가창오리의 바이러스와 동일한 것으로, 2009년과 2010년 몽골 야생조류에서 검출된 바이러스와도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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