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피란민 머물던 인천 찜질방에 대한 지원금이 압류될 처지에 놓여진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섬을 탈출했던 주민들의 임시 거처로 머물렀던 찜질방이 경영난으로 인해 정부 지원금까지 압류당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30일 옹진군 등에 따르면 인천세무서는 인천시 중구 신흥동 찜질방 '인스파월드'가 세금을 체납했다며 지원금 전체를 압류, 추심하겠다고 지난 20일 옹진군에 통보했다.
세무서에 따르면 인스파월드는 지난 2008년부터 경영위기를 겪으며 부가가치세, 갑근세 등 국세 10억여원을 체납한 상태다.
이와 관련 옹진군측에서는 "연평도 피란민이 머물렀던 곳이므로 선처가 필요하다"며 압류와 추심을 완화해줄 것을 세무서에 요청했다.
인천세무서는 옹진군의 이같은 요구를 일부 수용해 전기.가스요금, 일용직 인건비 등 찜질방 운영에 필요한 최소 비용을 제외한 약 1억8000만원의 지원금에 대해서만 추심키로 했다.
옹진군이 해당 금액을 세무서에 직접 전달하면 찜질방 압류 조치는 해제되며 인스파월드는 추가 압류가 없을 경우 나머지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옹진군은 연평도 포격 피해 주민 구호와 현지 복구를 위해 마련된 정부 예산 309억원 가운데 일부 금액을 주민 숙식 제공 비용으로 찜질방에 총 4억6000여만원을 지원하기로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