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갑작스럽게 프로야구 제13대 사령탑에 선임된 류중일 신임 감독은 당황해 하며 “내년 1월 5일 취임식 때까지 할 말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급작스럽게 김인 사장으로부터 전화로 직접 감독 선임 소식을 전해 들은 류 감독은 “어떤 야구를 펼칠지를 할 말이 전혀 없다. 다만 프랜차이즈 스타를 앞세워 올드팬들이 야구장을 다시 찾게끔 야구를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어 “성적이 좋아도 팬이 없는 야구장은 쓸쓸하지 않나. 팬들의 사랑을 받는 야구를 펼치겠다. 이를 위해 어떻게 팀을 운영해야 할 것인가 내년 1월 5일 경산 볼파크에서 열릴 취임식 때까지 열심히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선동열 전 감독이 수석코치 시절 포함 지난 7년간 마운드를 탄탄하게 다져놓은 만큼 공격력을 강화해 투지 넘치고 화끈한 야구로 대구팬들을 끌어모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경북고와 한양대를 나온 류 신임 감독은 1987년 삼성에 입단, 명 유격수로 이름을 날렸고 선수와 코치로 24년간 한 팀에서만 활약한 삼성의 대표적인 얼굴이다.
젊은 선수와 격의 없이 대화할 정도로 친화력을 갖췄고 2006년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등 세 차례나 국가대표 코치를 역임하면서 지도력도 인정받았다.
수비를 가르치면서 3루 코처스 박스에서 감독의 사인을 받아 선수에게 전달하는 작전 코치로 주로 활약, 공격과 수비에 대한 균형감을 모두 갖췄다는 평가다.
다만 야수 출신인 만큼 감독에게 가장 중요한 투수 교체 능력은 실전에서 검증을 받아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1999년까지 현역으로 뛰면서 통산 타율 0.265를 때리고 홈런 45방에 359타점을 남겼고 도루는 109개를 기록했다. 경북고 재학 시절이던 1982년 잠실구장 개장 1호 홈런을 때린 것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