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글로벌 채권시장 전망은?
<글 싣는 순서>
① 美 국채시장 ‘흐림’
② 채권시장의 블루오션, 中 딤섬본드
③ 유럽 채권시장 화려한 부활 가능할까
유럽 채권시장 전망은 어두울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역내 채권 매입 규모를 확대하고 나서 유로존을 둘러싼 재정위기 우려를 가중시키고 있다.
ECB는 지난주 11억유로(약 1조6700억원) 어치의 채권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주의 6억3000만유로에 비해 4억유로 이상 늘어난 것이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도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재정위기를 피할 수는 없을 전망이다.
유럽 채권시장에서 벤치마크인 독일의 10년물 국채 가격은 27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유럽연합(EU) 지도자들이 유로존 재정위기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관측에 유로존에서 안전 투자처로 간주되는 독일 국채에 대한 인기는 떨어진 영향이다.
독일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거래일에 비해 5bp(1bp=0.01%) 상승한 3.03%를 기록했다. 장중 3.06%까지 오르며 지난 16일 이후 최고를 나타내기도 했다.
지난주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포르투갈의 국가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함에 따라 포르투갈의 국채 수익률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포르투갈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거래일 대비 2bp 오른 6.86%를 기록했으며 아일랜드의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9.27%로 상승했다.
스페인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5.50%로 소폭 하락했다.
에릭 완드 로이드은행 금리 전략가는 "유로존 재정위기가 주변 국가로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라면서 "유럽(EU) 지도자들이 놀랄만한 조치를 내놓지 않으면 위기 진정에 대한 어떤 기대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독일이 현재 유로존 위기에서 벗어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문제 국가들의 재정난 확산을 방지하지 못할 경우 국채 수익률 상승 등의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유로존 재정위기 확산 움직임이 본격화됨에 따라 독일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지난 10월 저점에 비해 0.5%포인트 상승했다.
FT는 독일 국채 수익률 상승과 더불어 유로존 재정위기 확산으로 인해 구제금융을 받는 국가들이 늘어남에 따라 독일에서도 위기의식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구제금융을 신청한 그리스, 아일랜드에 이어 차기 주자로 지목받고 있는 포르투갈까지로 국한될 경우 독일은 채권 익스포저(노출)을 관리하는 등 위기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지만 스페인까지 구제금융을 받게 하게 될 경우에는 문제가 훨씬 심각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세계 최대 채권투자회사인 퍼시픽자산운용(핌코)도 이미 수 차례 유로존 재정위기가 독일 국채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