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보고서…금융 위기 전 대비 4배
국내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금융위기 이후 크게 늘었고 경쟁국에 비해서도 과도한 수준이라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29일 발표한 ‘최근 외환시장 불안요인과 대응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리먼 브라더스社 파산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2008년 9월부터 금년 12월까지 28개월간의 일평균 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10.7원에 달했다. 이는 위기 직전 기간 평균의 3.8배에 달하는 것이다. 2006년 5월부터 2008년 8월까지 일평균 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2.8원이었다.
원달러 환율의 안정성은 경쟁국들에 비해서도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기 이후인 2008년 9월부터 금년 12월까지 주요국의 환율변동성을 비교한 결과 한국의 일평균 환율변동률은 0.85%로, 중국 0.05%의 18.0배, 대만 0.22%의 3.8배 수준이다. 또한 태국(0.18%), 일본(0.62%)에 비해서도 각각 4.6배, 1.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1000원이라고 가정하면, 최근과 같이 하루 평균 10.7원씩 급변한다면 우리 기업이 1500달러 LED TV 한 대를 수출하고 한 달 뒤 받는 금액은 최대 198만원에서 최소 102만원까지 변할 수 있다.”며, “이러한 상황은 기업의 사업 계획 수립이나 원자재 도입 등에 심각한 어려움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 같은 국내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서 △단기외환 유출입 관리 강화, △외환시장 규모 확대, △결제 통화 다양화 등의 대응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손영기 대한상의 거시경제팀장은 “내년에도 세계적 과잉유동성이 한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으로 움직이면서 환율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며 이럴수록 기업의 불확실성이 커진다”고 밝히고 “환율 안정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