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요증시가 오후 들어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증시는 27일(현지시간) 지난 주말 중국의 기습적인 금리 인상조치에도 기업간 인수합병(M&A)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3거래일만에 상승세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중국증시는 중국발 긴축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오전장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일본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6.80포인트(0.75%) 상승한 1만355.99로, 토픽스 지수는 3.02포인트(0.33%) 오른 904.68로 거래를 마쳤다.
잇따른 일본과 대만 기업간 M&A 소식이 이날 일본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대만의 전자제품 위탁생산업체인 홍하이는 일본의 히타치액정디스플레이(히타치DP)가 실시하는 증자에 참여해 지분율을 늘린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홍하이는 히타치DP의 3자배정 증자에 1000억엔(약 1조3500억원)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인수한다.
이번 증자가 완료되면 홍하이가 차지하는 히타치DP 지분은 전체의 절반이 넘고 히타치의 지분 점유율은 30%로 떨어진다.
이번 제휴를 통해 양사는 세계 중소형 액정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샤프를 제치고 세계 점유율 수위 기업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세계 3대 컴퓨터 메모리칩 제조업체인 엘피다메모리 역시 대만의 반도체업체들과 제휴협상을 벌인다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했다.
엘피다메모리는 1.62% 올랐고 캐논과 후지쓰도 0.94%, 1.24%씩 각각 상승했다.
구로세 고이치 레소나뱅크 수석전략가는 "M&A 소식으로 종목별로 선택적인 매수세가 보였다"며 "특히 반도체 제조업계 비즈니스 환경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금리인상의 영향력이 예상외로 미미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반면 은행주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던 중국 증시는 오후 거래가 시작되면서 글로벌 경기위축 우려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증시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53.75포인트(1.90%) 하락한 2,781.40, 상하이A주는 56.40포인트(1.90%) 내린 2,912.47로 마감했다.
상하이B주는 3.63포인트(1.20%) 떨어진 298.53으로 장을 마쳤다.
중국 최대 알루미늄 제조업체인 찰코와 구리메이커인 주저우스멜터그룹의 주가는 2%이상 밀렸다. 중국 최대 고량주업체인 구이저우마이타오와 가전업체인 GD미디어홀딩스도 3% 이상 떨어졌다.
양용귀앙 실랜드증권 채권트레이더는 "올해 중국의 잇딴 금리인상으로 투자자들이 중국이 내년에도 추가적인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며 "내년 초 은행들의 국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큰 폭으로 상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 4시 21분 싱가포르증시의 ST지수는 15.18포인트(0.48%) 오른 3158.98를, 인도 선섹스지수는 44.48포인트(0.22%) 상승한 2만118.14를 기록중이다.
홍콩증시는 크리스마스 연휴로 휴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