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행보에 정치권 관심 뜨거워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26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룸살롱 자연산' 발언 파동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기로 결정했다.
한나라당에 따르면 안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과 성명을 발표한다.
안 대표는 지난 22일 여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요즘은 성형을 너무 많이 하면 좋아하지 않는다"며 "요즘 룸에 가면 오히려 자연산을 찾는다"고 말해 물의를 일으켰다.
안 대표의 이날 대국민 사과는 본인이 직접 결정했으며 향후 거취 표명은 없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가 정치인생 15년만의 위기에 봉착한 가운데 안 대표의 향후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연산' 발언 이후 야당은 안 대표를 향해 당 대표직을 내놓고 정계를 은퇴하라고 공격했고, 여당 내부에서도 안 대표가 당 지지율을 깎아내린다고 지적했다.
만약 여론의 악화로 안 대표가 물러날 경우 임기가 1년 이상 남아 있어 당헌ㆍ당규상 60일 이내에 전당대회를 열어 새 대표(임기 2년)를 뽑아야 한다.
전당대회를 다시 열 경우 친이-친박간 갈등이 격화되는 것은 물론, 여권 내 대선경쟁이 조기에 과열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우려가 높다.
하지만 안 대표가 사실상 당을 이끌어갈 리더십의 동력을 잃은 만큼 지도부 교체는 시간문제라는 반론도 없지 않다.
이 같은 상황에서 안 대표는 내주부터 평상시와 마찬가지로 당무를 보면서 당 행사도 예정대로 소화하기로 했다. 그는 오는 28일 사격훈련으로 위문방문을 미뤘던 육군 7사단을 찾아 장병들을 격려하는 데 이어 30일에는 시내 양로원도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