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 핵심 국가들이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원유공급을 늘릴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함에 따라 유가동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OPEC 아랍 회원국 각료회의 참석차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중인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아라비아 석유장관은 24일 자신은 배럴당 70∼80달러대의 국제유가 수준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원유공급 확대에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는 미국 원유가격이 지난 23일 배럴당 91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24일에도 브렌트유가 2008년 10월 이래 최고치인 94.74달러까지 치솟은 뒤 93.46달러에 장을 마감하는 등 유가가 근 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나온 OPEC 핵심 각료의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알-나이미 장관은 특히 OPEC 회원국들이 내년 6월 이전에 원유증산을 공식 결정하기 위해 별도 회의를 개최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측도 2008년말 당시 OPEC 회원국들이 합의한 감산결정을 더 충실히 이행하기를 바란다면서 현재의 국제유가는 펀더멘털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압둘 카림 루아이비 이라크 신임 석유장관은 로이터통신에 시장여건이 변한다면 내년 6월 이전이라도 OPEC 회의를 개최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회의 개최 결정이 이뤄지더라도 그것은 가격문제가 아니라 시장상황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