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식품업체 일본 브랜드 도입…한식세계화 역행?

입력 2010-12-2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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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 주도로 정부가 한식 세계화에 발 벗고 나서고 있는 가운데 국내 유통·식품업체들은 일본 유명 브랜드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어 묘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애경은 AK플라자의 외식사업본부를 통해 21일 일본의 이시이그룹과 제휴를 맺고 이시이그룹이 운영하는 일본 카레 전문 브랜드인 ‘도쿄하야시라이스클럽’을 국내 도입키로 했다.

일본에서 100여개 외식체인을 운영하는 이시이그룹의 일본 카레 브랜드가 국내 젊은층에 인기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AK플라자는 내년 2월에 AK플라자 분당점에 국내 1호점을 열고, 2011년 연말까지 3개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유세미 AK플라자 외식사업본부 팀장은 “AK플라자는 앞으로도 고객들이 좋아할 만한 해외 외식브랜드를 지속적으로 국내에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굴지 식품 기업 농심도 2008년 3월 일본‘이찌방야’를‘코코이찌방야’로 일본식 카레 레스토랑을 국내에 들여왔다. 현재 직영점 7개, 프랜차이즈 1개점을 포함해서 8개점을 운영중이다. 농심의 일본 외식 브랜드 수입은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진행됐다.

농심관계자는 “‘이찌방야’는 일본에서 1000여개 매장을 거느리고 있는 대형 외식업체인 만큼 식문화가 비슷한 한국에 들여오면 성공가능성이 높아서 론칭하게 됐다”고 말했다.

매일유업도 일본 유명 카레 브랜드인 ‘MCC고베식당’을 지난 1일 국내에 출시했다. ‘MCC고베식당’은 MCC가 일본에서 현재 시판하고 있는‘고베 테이스트 카레’를 한국식으로 변형한 것이다. 매일유업은 ‘MCC고베식당’이 프리미엄 카레 공급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하면 떠오르는 것이 ‘김치’밖에 없다”며 “식품기업이 직접 나서서 한식브랜드를 육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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