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② 유럽 은행들, 연말 보너스 대폭 삭감

입력 2010-12-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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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연말 보너스 뜯어보니...

(편집자주 : 연말 쇼핑시즌을 맞아 두둑한 보너스가 기대되는 요즘이다. 우리와는 차원이 다른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국들의 연말 보너스 실태를 3회에 걸쳐 확대해봤다)

<글싣는 순서>

① 금융위기 잊은 美 월가, 또 보너스 잔치

② 유럽 은행들, 연말 보너스 대폭 삭감

③ 日 겨울보너스 3년만에 증가

유럽 은행들은 실적 부진과 역내 각국 정부의 긴축재정 기조의 영향으로 연말 보너스 지급액을 대폭 줄일 전망이다.

유럽 지역 헤드헌팅 업체인 암스트롱 인터내셔널은 최근 “대형 투자은행을 중심으로 금융권이 연말 보너스를 20~30% 축소하면서 은행원 10명 중 1명 꼴로 보너스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최근 전망했다.

암스트롱 인터내셔널은 특히 중간 간부급의 연말 보너스가 최대 50% 삭감되는 등 이번 보너스 한파의 가장 큰 희생자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증권과 채권 부문 직원들의 보너스는 15%, 기업 인수·합병(M&A) 부문은 25% 정도 축소될 것으로 점쳐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 각국이 재정적자 축소를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들의 연말 보너스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점도 보너스 삭감을 부추기고 있다고 전했다.

매튜 오스본 암스트롱 인터내셔널 대표는 “금융권 연말 보너스가 어느 때보다 크게 줄어들 것”이라면서 “은행들이 평범한 성과를 낸 고위직보다는 하위직과 뚜렷한 성과를 낸 고위직에만 보너스를 지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긴축재정으로 최악의 연말을 맞고 있는 아일랜드에서는 대형 은행 직원들이 거액의 보너스 잔치를 벌일 것으로 예상돼 빈축을 사고 있다.

▲파산 위기에 처한 아일랜드 양대 은행 얼라이드아이리시뱅크(AIB)는 유럽은행들의 연말 보너스 삭감 한파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에 대한 거액 보너스 잔치를 벌일 전망이다. (블룸버그)

영국 가디언은 최근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았던 얼라이드아이리시뱅크(AIB)가 간부 및 직원 2400여명에게 총 4000만유로(약 605억원)의 연말 보너스를 지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08년 AIB가 당초 예정됐던 보너스 지급을 유예하자 직원 91명이 소송을 제기해 승소한데 따른 것이다.

AIB 측은 법원 판결에 따라 보너스 지급 계약을 이행하는 것 외에 선택의 여지가 거의 없다는 입장이다.

집단소송을 냈던 91명은 보너스 550만유로와 소송 비용을 포함해 총 1000만유로를 지급받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AIB의 보너스 지급 계획에 현지 여론은 강한 질타를 퍼붓고 있다.

아일랜드 정부가 혹독한 긴축재정을 추진하고 있는데다 AIB 역시 내년 2월까지 52억유로의 추가 자금을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

AIB를 비롯한 아일랜드 대형은행들은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아 국민들의 세금으로 파산위기를 모면한 셈이기 때문에 사실상 정부 소유나 다름없다.

실업 등 각종 고난에 시달리고 있는 아일랜드 국민들이 국가 경제의 파탄 책임이 있는 금융업계에 강한 불신감을 나타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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