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2년만에 ‘바둑대상 MVP’ 탈환...통산 6회

입력 2010-12-22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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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이세돌이 2년만에 통산 6회 ‘바둑대상 MVP’에 올랐다.

이세돌 9단은 21일 강남구 역삼동 GS타워 1층 아모리스룸에서 열린 ‘2010 바둑대상 시상식’에서 바둑기자단과 인터넷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투표 29표 중 19표를 얻어 6표에 그친 박정환 8단을 제치고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2000년에 32연승을 올리며 바둑대상의 전신인 바둑문화상 최우수기사상을 수상, 입단 후 처음으로 MVP에 올랐던 이세돌은 이번이 통산 6회 MVP 수상으로 11회의 이창호, 8회의 조훈현에 이은 3번째 기록이다.

이세돌은 사전에 실시된 인터넷 팬 투표에서도 총 1만9710표 중 9815표의 지지를 받아 5222표의 이창호 9단과 4673표의 박정환 9단을 크게 앞질렀다.

지난 해 6개월간의 휴직을 끝내고 올해 1월에 바둑계에 돌아온 이세돌은 휴직이 휴식이 된 듯 연초부터 펄펄 날았다. 복귀하자마자 24연승을 구가하며 자신의 13번째 세계대회 타이틀인 비씨카드배를 품었고, 약세를 보여왔던 이창호를 상대로 물가정보배 우승컵도 들어올렸다. 또한 11월에는 국내최대기전인 KT배에서도 초대우승자에 이름을 올리며 3관왕에 등극하는 등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수상자로 선정된 뒤 이세돌은 “딸 혜림이에게 자랑할 일이 생겨서 기쁘다. 내년에도 동료기사들이 많이 봐줬으면 좋겠다”며 엄살을 떤 후 “이 상은 내년에는 중국의 기세를 꺾어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겠다. 한국 바둑팬들이 두 다리 뻗고 주무실 수 있도록 해 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생애 한번뿐인 신인왕에는 박지연 2단이 올랐다.

박지연은 삼성화재배 16강으로 토종여류기사로는 세계대회의 가장 높은 고지까지 올랐고 정관장배 한국대표로 선발됐다. 지지옥션배 4연승, 여류기성전 준우승으로 올 한해 34승(20패)을 올려 여류기사 중에는 박지은 9단에 이어 다승2위에 오르는 등 남자기사 못지않은 맹활약을 펼쳤다. 여자기사가 신인왕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한 해 동안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기사에게 수여하는 감투상은 허영호 8단이 받았다.

허영호는 십단과 천원 등 2관왕의 박정환과 경합을 벌였으나 12월에 삼성화재배와 춘란배에서 인상깊은 남기며 2표차로 감투상을 차지했다.

시니어기사상은 국가대표 감독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 3개를 휩쓴 양재호 9단이 차지했고 이슬아 2단은 여자기사상을 받았다.

비씨카드배와 하이원리조트배 명인전, KT배 등 오픈기전에서 프로들을 상대로 9승3패를 거뒀던 박영롱 아마7단은 아마기사상을 차지했다.

한편 기록부문은 이세돌 9단이 휩쓸었다.

이세돌은 다승부문에서는 75승을 올리며 공동2위인 박영훈과 허영호(60승)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승률은 82.4%, 연승에서는 24연승으로 모두 1위를 차지한 이세돌은 역대 11번째로 전 기록부문을 석권했다. 이세돌은 춘란배 참가로 연기된 GS칼텍스배 예선이 연내에 최다 3판이 예정돼 있어 다승과 승률기록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누적상금도 5억9550만원(21일 현재)을 벌어들이며 2위 이창호(3억7450만원)를 누르고 상금킹을 확정지었고 최다대국에서도 91국을 기록해 비시상부문까지 포함하면 5관왕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회장과 최종준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공로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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