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사상최대 21조 투자
-선행투자로 글로벌 마켓리더 도약의지
-전체 68% 14조2000억원 전자부문 투자
-스마트기기 콘텐츠ㆍ디자인 개발에 집중
LG가 부흥을 위해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스마트 기기에 명운을 내걸었다.
이처럼 LG가 스마트기기에 투자를 집중하는데는 과감한 선행 투자로 시장을 앞서나가기 위해서다.
21일 LG 관계자는 이번 투자 배경에 대해 “주력사업의 가치를 근본적으로 향상시키고 신성장동력 육성을 가속화 해 글로벌 마켓리더로 도약하겠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LG의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 전략을 버리고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탈바꿈 하기 위한 다짐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또한 주력 사업부문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판단도 깔려있다. 최근 휴대폰 등 일부 주력상품에서 경쟁사에 비해 뒤쳐지자 계열사가 위기에 빠지는 경험을 겪었다. 주력사업 부문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은 계기가 됐다.
LG의 한 관계자는 “내년 투자 규모 중 시설투자와 연구·개발(R&D) 비용 모두 전자부문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며 “스마트폰 강화와 신성장 동력 육성이란 전략이 담겨 있는 투자내용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구몬부 LG 회장<사진>도 지난 10월 임원세미나서에서 “몇몇 사업에서 어려움이 있지만 위축되거나 흔들리지 말고 전열을 정비해 미래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한 바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인력 확보 및 프리미엄 디자인 개발에 R&D 비용을 쏟을 예정이다.
LG전자는 강화된 소프트웨어 인력을 통해 한 층 강화된 콘텐츠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년 상반기경 선보일 예정이다.
LG이노텍도 스마트기기 개발을 뒷받침한다. LG이노텍은 내년 스마트폰용 카메라 모듈 및 스마트폰과 태블릿PC용 인쇄회로기판(PCB), 생산라인 증설 등을 통해 수요확대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의 시장확대에 대비해 중소형 액정표시장치(LCD)생산라인 등을 지속적으로 증설해 나갈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통신설비를 지원한다. 최근 스마트기기의 폭증하는 수요에 비해 관련 통신망이 따라가 주지 못해 사용자들은 통신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LG유플러스가 4세대 이동통신과 와이파이 및 스마트그리드 등 유·무선네트워크 고도화 설비 투자에 나선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초당 100메가바이트(Mbps)급의 초고속 와이파이 망을 현재 100만개에서 2012년까지 250만개로 늘려 통신시장의 미래 변화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스마트폰의 디자인 경쟁력 강화는 이미 시동을 걸었다. LG전자는 지난 12월 내년 하반기 가동을 예정으로 금형기술개발센터 설립에 들어갔다. 휴대폰부터 가전까지 디자인 경쟁력을 통한 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한편 LG는 내년 21조 원 투자 사업부문별로는 전자부문 14조2000억원, 화학부문 3조6000억원 통신·서비스 부문 3조2000억원 등을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