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봉 오늘 점등…北추가도발 우려

입력 2010-12-21 08:54수정 2010-12-21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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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연평도 해상에서 20일 우리군의 사격훈련이 실시됐지만 우려했던 북한의 도발은 없었다. 훈련은 종료됐지만 군은 북한군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주시하며 즉각 대응태세를 당분간 유지할 계획이다. 특히 21일 서부전선 최전방 ‘애기봉’점등식을 앞두고 북한의 추가 도발 우려가 제기돼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군 당국은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성탄절을 맞아‘애기봉’등탑에 전구를 설치해 성탄 트리를 만들고 점등식을 하겠다고 뜻을 밝혀와 이를 2003년 이후 7년 만에 허용키로 했다.

군 관계자는 “성탄 트리 점등식을 하루 앞둔 애기봉 전방의 북한군 부대에서 평시보다 많은 병력이 나와 정찰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우리 군부대에서도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기봉 지역은 해병 2사단 소속 청룡부대가 관할하며 북한과의 거리는 3㎞에 불과해 애기봉 등탑을 점화하면 개성시에서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신문은 ‘애기봉’의 등탑 점등식과 관련 “대형전광판에 의한 심리모략전이 새로운 무장충돌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망동”이라며 “북남 사이에 첨예한 긴장국면이 조성되고 있는 속에서 상대방을 자극하는 도발 소동도 무력충돌과 전면전쟁의 발화점으로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해상포사격훈련은 연평부대가 지난달 23일 K-9 고폭탄 등 11종, 3657발을 사격훈련했다가 북한군의 연평도 공격으로 중지한 훈련을 연장한 것이다.

연평부대는 이번에 K-9 자주포와 105㎜ 견인포, 81㎜ 박격포 등 1500여발을 연평도 서남방 해상으로 발사했다고 군 소식통은 전했다.

우리 군의 연평도 사격 훈련에 대해 조선중앙통신은 “우리 혁명 무력 앞에서 얻어맞고 뒤에서 분풀이하는 식의 비열한 군사적 도발에 일일이 대응할 일고의 가치도 느끼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은 대체로 북한의 위협강도가 상당히 누그러진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그러나 통신은 “한계 없는 우리 혁명무력은 2차, 3차 강위력한(강력한) 대응타격이 미국과 남조선 괴로호전광들의 본거지를 청산하는 데로 이어질 것”이라며 도발 위협을 늦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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