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 위키리크스 관련 금융거래 중단

입력 2010-12-19 20:29

정은선 기자

미국 1위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에 대한 송금 등의 금융거래 업무를 중단했다.

BoA는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위키리크스와 관련된 어떤 거래도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BoA는 "위키리크스가 송금 처리에 대한 우리의 내부 정책과 일치하지 않는 행동에 개입됐을 수 있다는 믿음에 근거한다"면서 위키리크스 관련 거래를 중단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BoA의 이번 결정은 위키리크스가 내년 초 미국의 거대은행 한 곳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겠다면서 은행 한두 개는 쓰러뜨릴 수 있는 내용이라고 밝힌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위키리크스의 설립자인 줄리언 어샌지는 최근 "자신이 공개할 은행에 관한 정보는 비윤리적인 관행들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어샌지는 지난해 BoA에 대한 방대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기 때문에 이번 폭로 대상이 BoA가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한편 위키리크스는 BoA의 거래 중단 방침이 나온 뒤 트위터를 통해 "자유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BoA의 계좌를 폐쇄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비자와 마스터카드, 페이팔 등은 이미 위키리크스와 관련된 송금 등의 서비스 제공을 중단했으며 이에 반발한 위키리크스 지지자들의 사이버 공격 대상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