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나 육아로 직장을 그만뒀다 재취업하려는 30대 이상 여성이라면 ‘색깔’ 있는 직업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15일 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에 따르면 16일 개발원 주최로 열리는 ‘여성 일자리 창출 정책세미나’에서 경력이 단절된 중고령 여성이 진출할만한 직업들이 소개될 예정이다.
박종성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은 미리 배포된 발표문에서 중고령 여성의 유망 직종으로 ‘핑크잡(Pink Job)’을 추천했다.
핑크잡은 주로 보건·사회복지 분야의 경력단절 여성에게 적합한 직업으로, 학교사회복지사, 요양관리사, 놀이치료사, 알코올중독상담사, 금연관리사 등이 이에 해당한다.
박 연구위원은 “분홍색이 여성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색인 동시에 치료와 치유, 돌봄의 개념을 잘 표현한다고 생각해 이런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홍찬숙 서울대 여성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미국과 독일의 사례를 중심으로 ‘그린잡(Green Job)’을 추천했다.
‘그린잡’은 환경보호와 자연자원보전 등을 지원하는 직업을 일컫는 말로, 홍 연구원은 그 중 ‘녹색활동감독관’ ‘에너지감사관’ ‘녹색마케터’등을 참고할만한 사례로 들었다.
그는 ‘기술자료 편집자’ ‘의료문서 관리자’ ‘아카이브 관리자’ ‘이러닝(e-learning) 콘텐츠 제작자’ 등의 ‘민트잡(Mint Job)’도 권고했다.
‘민트’는 수학(mathematics), 정보과학(informatics), 자연과학(nature science), 기술(technique)의 앞글자를 합쳐 만든 단어로, 주로 이공계 분야의 직업을 의미한다.
노경란 성신여대 교육학과 교수는 “50세 이상 여성은 재취업을 하는데 더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능력개발 전문기관의 역량을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미나는 16일 오후 2시 동작구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에서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