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여파…600g 2만5000원까지 뛸듯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구제역 여파로 내년 삼겹살 가격이 현재보다 두배이상 폭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식육협회는 내년 3~4월 삼겹살 600g당 유통가격이 1만원에서 2만5000원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600g당 1만2000원 수준인 현재와 비교해 두배 이상 오른 가격이다.
협회측은 “수입육과 국내육이 모두 상승한 상태인데 구제역으로 도축을 하지 못해 앞으로 공급 부족 현상이 심각해질 것”이라며 “내년 3~4월 경 돼지고기 가격대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추석 전 대비해서 돼지고기 가격은 최소 20%이상 올랐다. 특히 돼지고기 중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어서 인기인 미국산 목전지는 추석 이전 소매가 기준으로 1㎏당 2900원에서 4800원으로 올라 60% 이상 급등했다.
하지만 구제역이 확산되면서 많은 도축장이 폐쇄되거나 개점휴업을 함에 따라 소매업체들이 하루 공급받는 물량이 평균 200두에서 120두선까지 줄어들었다는 게 협회의 분석이다.
최강일 식육협회 회장은 “이번 구제역사태는 이전 광우병논란보다 크다”며 “소강상태를 보이지 않고 장기화될 것으로 보여 돼지고기 가격 폭등 사태는 이제부터 시작이다”고 말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번 구제역 사태를 이용해 돼지고기를 매집하는 업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들 매집업자들은 돼지고기 유통기간이 2년으로 넉넉한 점을 악용해 올해 물량을 미리 사들여 가격이 폭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3~4월에 풀어서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이 개방된 이후 정부가 가격조절을 할 수 없게 돼 가격 대란이 현실화되도 대책이 없다”며 “구제역 사태를 진정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지금부터 가격대란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