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탁블로그]‘합창을 하면 주가는 반대로 움직인다’

입력 2010-12-14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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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삼성그룹 사장단이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초빙해 올해 주가전망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고 한다. 당시 강의를 했던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주식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했다고 한다.

그러자 이곳저곳에서 “외국계 전망에서 부정적인 견해가 많은데 외국계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분석력을 무시하는 것인가”, “너무 낙관적으로 보는 것이 아닌가” 등 반론의 목소리가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올해 국내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내자 이 리서치센터장을 초빙했던 분이 “당신의 견해가 맞았네요”라며 다시 연말쯤 강의를 부탁하겠다고 했지만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고 한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자신을 부르지 않더라도 내년 국내 증시는 누구나 긍정적으로 예측 가능하기 때문에 자체적으로 분석이 가능했기 때문이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추측했다.

최근 증권사 사장단 모임에서도 내년도 주가 전망 이야기가 나왔는데 아무도 부정적 목소리를 내는 증권사 사장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만큼 내년 국내 증시는 부정적 요인보다 긍정적 요인이 더 많아서 악재를 누르고 상승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각 증권사들은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 장세에서 더 이상 부정론자가 설 자리를 잃어버린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주식 격언 중 ‘합창을 하면 주가는 반대로 움직인다’는 말을 자꾸 되새기게 하는 것은 왜 일까.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분명 국내 증시가 긍정적임에는 분명하지만 부정론자가 사라졌다는 점에서 과거 경험칙 상 내년 증시가 큰 요동을 칠 가능성이 높다”며 “개인투자자들은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국내 증시가 2000을 돌파한 후 과거 그랬듯이 투자자들의 냄비투자 습성 때문에 예상보다 단기간에 가파르게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예상치 못한 악재가 돌출될 경우 가파른 하락도 배제할 수 없어 변동성이 큰 장세가 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증권가 전문가들의 종합적 견해를 살펴볼 때 현 시점에서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도 좋은 투자 이익을 낼 수 있는 시점이라는 것에 대해 이견이 없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대세에 순응하되 분위기에 도취되지 않는 냉정한 투자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증권가에서 내년도 예상 코스피지수가 2300~2400선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증권사는 최대 2700선까지도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증권사들은 장밋빛 일색의 전망을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과연 내년 주식시장이 장밋빛 일색일지는 누구도 맞출 수없는 신의 영역이기 때문에 그 어느 때 보다 소신을 갖고 투자할 시점이다.

현 시점에서 밸류에이션(기업 내재가치) 대비 저평가 받고 있는 국내 증시, 기업실적 개선,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등 흠 잡을 데 없는 우호적 환경에서 과연 예측할 수 없는 부정적 요인을 가지고 부정적 목소리를 낼 전문가들은 몇 명이나 될까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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