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제분야 오피니언 리더 10명 중 3명 이상이 내년 경제성장률을 4%대 초반으로, 4명 이상은 물가가 3% 초반에서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은 4%대 초반에 대한 의견이 가장 많았다.
또 10명 중 3명 이상은 중국의 긴축재정을 가장 주요한 해외 변수로 꼽았고, 4명 이상은 환율을 내년 기업경영의 가장 큰 변수로 지목했다.
13일 본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대상의 34.5%가 내년 한국경제는 4%대 초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최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전망한 내년 경제성장률 5%보다 약 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31.1%가 4%대 중반으로 답했고, 3%대도 18.9%나 차지했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달 내년 성장률을 당초 전망치 4.4%에서 4.2%로 내렸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4.7%에서 4.3%로,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기존 5%에서 4.5%로 낮춰 잡는 등 하향조정 추세다.
내년 물가에 대해서는 43.2%가 3%대 초반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 들어 소비자물가지수 최고치 4.1%(전년동월대비)를 기록한 지난 10월보다는 다소 낮아진 수준이지만 여전히 한국은행 물가관리 목표 중심치 3%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이어 42.6%가 3%대 후반, 8.8%가 2%대 후반으로 응답했다.
실업률의 경우 28.4%가 4%대 초반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가장 최근의 통계청 조사 결과인 10월 실업률 3.3%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고용이 내년 정부의 경제정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27.7%가 4%대 후반, 27.0%가 3%대 후반으로 전망했다.
특히 최근 정부에서도 우려하고 있는 해외불안요소 중에는 가장 많은 36.5%가 중국의 긴축재정을 꼽았고, 31.8%가 최근 북한의 연평도 도발 영향으로 한반도 긴장고조를 지적했다.
내년 기업들의 경영에 있어서 가장 큰 변수로는 47.3%가 응답한 환율이 떠 올랐다.
이어 국내외 경기(29.7%), 금리(14.9%), 유가(8.1%)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들의 내년 경영 키워드에 대한 질문에는 33.1%가 ‘투자’로 응답해 내수회복 가능성을 높였고, 31.8%가 ‘동반성장’으로 답해 최근 정부 정책 기조에 부합할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정치권에서 논란이 됐던 법인세 인하에 대해서는 54.7%가 예정대로 2012년부터 인하해야 한다고 했고, 20.9%가 인하계획을 철회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2%대 미만으로 낮춰야 한다는 응답자도 13.5%를 차지했다.
내년 기준금리에 대한 전망에서는 응답자의 38.5%가 0.2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고 했고, 33.3%는 0.5%포인트 올려야 한다고 답했다.
현재 기준금리인 2.5%를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도 21.1% 나왔다.
내년 환율전망에 대한 질문에는 48.0%가 1100~1150원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고, 26.4%가 1000~1100원, 18.2%가 1150~1200원대로 예상했다.
내년 환율시장에 영향을 미칠 가장 큰 요인으로는 거의 절반인 49.3%가 글로벌 환율전쟁을, 23.6%는 유럽 금융위기, 16.2%는 코리안 리스크를 지목했다.
최근 2000선에 바짝 다가선 코스피지수에 대한 물음에는 44.6%가 2000~2250포인트, 33.1%가 1800~2000포인트, 14.9%는 2250~2500포인트로 전망했다.
내년 집값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41.9%가 ‘보합’이라고 답해 현상태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36.5%는 ‘상승’할 것이라고 판단했고, 15.5%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