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동차보험 적자 1조5천억원 넘을 듯…사상최대

입력 2010-12-12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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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율 넉달 연속 80% 돌파

올해 자동차보험 적자가 1조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반기 들어 넉달 연속 80%를 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3개 손해보험사의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6.5%를 기록했다. 13개 손보사 중 무려 8개 사의 손해율이 90%를 넘었으며, 일부 사는 손해율이 100%에 육박했다.

손해율은 고객이 낸 보험료 중에서 보험금으로 지급되는 비율로, 손해율이 80%를 넘으면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대규모 적자가 난다. 8월 81.6%, 9월 87.8%, 10월 82.5%에 이어 넉달 연속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0%를 넘자 손보업계는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차보험 손해율이 4개월 연속 80%를 넘은 것은 1996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동차보험 적자 규모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4월부터 10월까지 자동차보험 적자는 8576억원으로, 9월 한달만도 2300여억원에 달했다. 손해율이 9월에 버금가는 11월을 합치면 차보험 적자는 1조원을 넘는다.

여기에 통상 겨울철은 빙판길 교통사고 등으로 사계절 중 보험금 지급이 가장 많은 계절임을 감안하면 2010회계연도(2010년 4월~2011년 3월)의 자동차보험 적자는 1조5000억원을 넘어 사상 최대가 될 것이 확실시된다.

이처럼 올해 자동차보험 적자가 사상 최대 수준인 것은 경기회복으로 교외 나들이 차량과 화물 수송이 증가해 교통사고가 늘어난데다 보험료 할증기준 변경으로 사고 1건당 지급하는 보험금이 크게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비업체들이 사고 피해자에게 파손 부위 외의 부품도 교체할 것을 공공연히 부추겨 과잉수리가 만연한 실정"이라며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자동차보험 적자에 휘청이는 손보사들은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되는 자동차보험 개혁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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