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커 "북에 고농축우라늄 생산 비밀시설 있을 것"

입력 2010-12-11 10:37수정 2010-12-1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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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고농축우라늄(HEU) 생산이 가능한 비밀시설을 갖추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그프리트 헤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소장은 10일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스' 기고에서 이같이 밝혔다.

헤커 소장은 지난달 북한을 방문해 목격한 원심분리 시설이 핵폭탄 제조용이 아닌 경수로를 위해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사찰을 받았던 장소에 시설을 건설하고 외국인들에 공개하는 것이 상식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헤커 소장은 "따라서 북한의 다른 지역에 HEU 생산이 가능한 유사한 비밀시설이 존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주장했다.

헤커 소장은 북한이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계획에 따라 우라늄농축 시설을 공개했을 수도 있다고 진단하고 북한이 분열성 물질이나 생산에 필요한 원심분리 기술 등을 수출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헤커 소장은 "북한이 가까운 장래에 핵무기를 포기할 가능성이 없어 보이고 경수로 프로그램과 원심분리 시설을 유지하겠다고 주장할 것이 거의 확실시 된다"면서 "플루토늄 프로그램의 폐기는 가시권 내에 있지만 우라늄 프로그램의 경우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헤커 박사는 "미국은 이제 핵문제를 포함하되 이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는 방향으로 동북아에 대한 정책을 완전히 재점검할 때가 왔다"면서 "기본적이고 지속적인 목표는 한반도의 비핵화가 돼야 하겠지만 이를 위해선 시간이 필요한 만큼 미국은 '쓰리 노, 원 예스(Three No's, One Yes)' 정책을 신속히 추진해야만 한다"고 제안했다.

'쓰리 노, 원 예스'는 미국이 북한으로부터 더 이상 핵폭탄을 제조하지 않고, 핵폭탄을 개량하지도 않으며, 이를 수출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는 조건으로 지난 2000년 10월 미.북 공동 코뮈니케 정신에 따라 북한의 체제 안전보장을 약속해 주는 것이라고 헤커 박사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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