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에 외환銀 '주당 850원' 배당 보장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 과정에서 최대주주 론스타의 2010년 외환은행 결산배당금 규모를‘주당 850원’에 보장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추가 배당금에 대한 적정성 논란이 예상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9일 외환은행 인수 관련 ‘자산 양수도’ 정정공시를 내고 “(외환은행의) 2010년 배당금이 주당 850원을 초과한다면 하나금융 인수 이후 외환은행 주식 가치가 그만큼 감소하기 때문에 (배당) 초과분에 매매수량을 곱한 금액만큼 매매대금이 감액된다”면서 “반대로 배당금이 주당 850원 미만으로 결정될 경우 부족분만큼 매매대금이 증액 조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배당금이 850원을 웃돌면 인수대금이 줄어들지만 850원을 밑돌 경우 하나금융이 그만큼 나머지 차액을 보전해야 한다는 의미다. 다시말해 현대건설의 매각이익을 감안해 론스타의 외환은행 결산배당금 규모를 어떤 경우라도 ‘주당 850원’에 보장한다는 것으로 그동안 외환은행 노동조합이 주장했던 “하나금융이 론스타에 주당 1만4250원 외에 주당 850원의 확정 지급 보장을 약속했다”는 주장과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이 경우 론스타는 외환은행 결산배당금으로 2800억원 가량을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이에 대해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금융은 주당 850원이 '제한장치'라고 주장해 왔으나 사실은 론스타의 추가적인 '확정 수익 보장장치'임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금융권 관계자도 “현대건설의 매각 차익을 론스타의 배당에 포함시켜 주당 850원이라는 확정 수익을 보장해 준 것”이라며 “결국 하나금융이 매각금액을 낮추기 위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은 "배당과 관련해 불필요한 오해나 왜곡이 생길 수 있어 추가 공시를 한 것일 뿐"이라며 "론스타가 850원 미만으로 배당금을 결정할 가능성은 낮은 만큼 결산 배당금이 주당 850원을 초과하지 않도록 실질적으로 제한한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앞으로 추가 배당금에 대한 적정성 논란이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금융이 주당 850원의 추가 배당금을 약속한 만큼 론스타는 이미 지급받은 중간배당금인 주당 235원을 합해 주당 1085원을 배당금으로 챙길 수 있다. 외환은행의 올해 순이익 규모를 1조원을 추정했을 때 배당성향(비율)은 70%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