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회의장 여야 대립...난장판

입력 2010-12-0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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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예산안을 두고 벌어진 여야간 극한 대립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8일 한나라당 김형오, 이주영 의원과 진수희 보건복지부장관이 마지막으로 본회의장으로 들어선 후 여야 보좌진간 주먹다짐이 벌어졌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민주당 송영길 인천시장의 최근 언행을 빗대어 상대 당에 "보온병", "폭탄주"라고 외치는 등 야유가 오갔다.

한나라당 의원 160여명이 본회의장에 들어와 앉자 본회의가 시작했다. 안상수 대표는 이날 본회의장에 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희태 국회의장은 민주당 보좌진에 막혀 본회의장에 들어가지 못하자 정의화 국회부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회권을 위임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와 의원들도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몸싸움에 진입이 가로막혀 본회의 참석이 좌절됐다.

4시15분께 한나라당 의원들이 단상을 점거하고 있던 50여명의 야당 의원들을 끌어내렸다.

김무성 원내대표가 단상 아래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을 향해 "다 나와"라고 말하자 중진 등 20여명을 제외한 대부분이 앞으로 몰려나갔다. 이들은 곧바로 단상으로 올라가 3∼4명에 1명씩 야당 의원들을 끌어내렸다.

민주당 의원들은 발버둥을 치거나 "부끄러운 줄 알라"며 고함을 쳤다. 진보신당 조승수 대표는 "이것이 한나라당 정치냐"고 고함을 쳤다. 여야 의원간 멱살잡이와 발길질도 목격됐다.

의장석을 지키던 민주당 최영희 의원이 먼저 끌려내려갔다.

이은재 의원이 의자를 끌어안고 버티는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에게 "쇼 좀 그만하라"며 끌어내려 하자 이 대표는 "내 몸에 손대지 말라"며 격렬히 소리쳤다. 그는 단상을 내려온 뒤 결국 들것에 실려 본회의장을 나갔다.

단상을 빼앗긴 민주당 의원들은 "권력의 개가 됐나", "이렇게 하는게 어딨어", "어떻게 사람을 개.돼지 끌어내 듯 하느냐"며 일제히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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