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VS앱] 사랑의 온도계, 스마트폰으로 높여요

입력 2010-12-08 11:37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대학생 최소라(24·여)씨는 친구와 만나 커피숍에 갔다가 커피 값 2잔 정도면 불우한 이웃을 얼마나 도울 수 있을지 궁금하던 찰나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인 ‘나눔계산기’가 떠올랐다.

앱에 커피 값으로 쓸 7000원을 입력하자 제3세계 어린이를 위한 영양실조 치료식 14봉지 또는 소아마비 백신 35개를 살 수 있는 금액이 화면에 떴다. 최 씨는 바로 트위터에 결과를 전송하고 버튼 하나로 영양실조 사업에 기부도 했다.

평소엔 기부를 하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서, 또 내가 기부한 금액이 어디에 어떻게 쓰이는지 몰라 기부를 망설였던 사람들에게 최근 스마트폰용 ‘기부 애플리케이션’이 각광을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서 출시한 ‘나눔계산기’와 SK텔레콤이 이동통신사 최초로 출시한 ‘천사사랑나눔 앱’이 조용히 입소문을 타며 나눔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 재미 요소까지 갖춘 ‘나눔계산기’=국내에서도 스마트폰용 기부 앱이 있었지만 실시간으로 기부가 가능한 것은 ‘나눔계산기’가 최초다.

지난 3일 처음 선보인 나눔계산기 앱은 유니세프 한국위원회가 삼성전자의 사회공헌 사업 차원에서 후원을 받아 만든 것이다. 유니세프는 어린이를 도와주는 유엔 기구로 1946년 창립됐으며 전세계 150여 개국에서 어린이를 위한 보건과 영양, 식수, 위생, 기초교육 지원 등을 펼치고 있다.

다른 여타 기부 앱과 나눔계산기 앱의 가장 큰 차별 점은 단순히 ‘기부’라는 특정 기능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서 할 수 있는 재미요소를 갖췄다는 점이다.

이 앱은 자신이 원하는 금액을 입력해 ‘가치환산’ 버튼을 누르면 해당 금액으로 몇 명의 아이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받게 되는지 항목별로 알 수 있고 항목을 누르면 세부 정보와 함께 원하는 사람은 신용카드나 휴대폰 결제로 실시간 후원이 가능하다.

더불어 ‘포토앨범’에서 여러 나라 아이들의 사진을 만나 볼 수도 있고 나눔 활동을 즉시 자신의 트위터에 게재해 여러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똑똑한 기능도 갖췄다.

기부에 동참한 한 사용자는 “예전에는 기부를 하려면 여러 군데를 전화해보고 찾아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는데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기부에 동참할 수 있어 신기하다”면서 “영양실조, 말라리아 사업 등 후원을 할 때 내가 선택할 수 있으니 어디에 쓰이는지도 알기 쉽고 좋다”고 말했다.

나눔계산기는 갤럭시 시리즈와 갤럭시 탭을 통해 각 통신사 내 삼성앱스(Samsung Apps)에서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다.

◇ 포인트와 마일리지로 선행을 ‘천사사랑나눔 앱’=스마트폰으로 포인트와 신용카드 마일리지, 현금 등을 좋은 일에 쓸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있다. 바로 SK텔레콤에서 출시한 ‘천사사랑나눔 앱’이 그것.

SK텔레콤은 2004년부터 운영해 온 모바일 기부 프로그램 ‘천사사랑나눔’과 연계,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간편하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앱을 이통사 중 처음으로 선보였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출시해 일주일이 지난 7일 현재 조회수는 2만4355건, 다운로드 수는 1182건에 달할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천사사랑나눔 앱은 20개 사회공헌 시민단체 프로그램 중 어떤 시민단체에서 왜 기부가 필요한지에 대한 사연을 읽고 직접 선택해 기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현금 뿐 아니라 잠자고 있는 SK텔레콤 레인보우 포인트나 OK캐쉬백 포인트로도 후원이 가능해 더욱 쉽게 기부에 동참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T스토어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무료로 앱을 다운받을 수 있어 이통 3사 이용자 모두 사용가능하다는 것이 SK텔레콤 측의 설명이다. 타 통신사 고객은 신용카드를 통해 기부하게 된다.

SK텔레콤은 기부자의 지속적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자신이 기부한 일정 금액마다 점수를 제공하고 누적 등급에 따라 경품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또 연내 업데이트를 통해 ‘천사사랑나눔 앱’에 누적된 포인트를 다시 기부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할 계획이다.

나눔계산기 앱과 마찬가지로 이 앱 역시 사용자가 기부에 참여하면 기부한 내역은 물론, 기부한 NGO의 사회공헌활동 사연까지 트위터, 미투데이,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동으로 게재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소셜 기부(Social Donation) 문화 확산을 통해 기부자의 경험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 기부를 더욱 독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앱을 다운받아 기부한 사용자에게 기프티콘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펼치고 있으며 가슴이 따뜻해지는 앱이라는 후기도 올라오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SK텔레콤의 ICT 기술을 활용,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나눔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 ‘모바일 사회공헌 오픈 플랫폼’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